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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as Jun 17. 2023

실수

지금껏 큰 실수 없이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그런 상황에 놓이지 않아서였던 것 같다. 요즘 나는 모든 상황이 새롭고 와중에 실패도 많이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다. 회사에 계속 있었다면 나는 인간적으로도 별다른 성장이 없었을 것 같다. 많이 힘들지만 여러모로 잘 선택한 길이다.


오늘 심리 상담 센터에 갔다. 아침마다 마음이 지옥 같았는데 오늘은 어쩐 일인지 날아갈 것만 같았다. 아파서 병원 가면 막상 그날은 증상이 없어지는 현상이 마음의 병에도 적용이 되나 보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나의 깊은 얘기를 하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이런 얘기를 돈을 주고 해야 한다는 사실이  프지만.  얘기를 듣던 선생님이 그동안 정말 열심히 살았다는 얘기를 해주었다. 잘못된 판단을 내릴  있는 환경 속에서  버텨왔다고, 삶을 좋은 방향으로 가게  자원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말을 했다. 내가 살아온 환경이 일반적이지는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고통스러운 일을 겪는 이들도 많기에 힘들다고 얘기하는  엄살인 것만 같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려고 했었는데 충분히 힘든 상황이었다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받는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왔다고 하는 말이 내가 아닌 타인에게서 듣는 경험이 생각보다  힘이 된다.


TCI검사인지 뭔지 기질 검사지를 받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카페에 앉아 체크했다. 도전적인 것을 좋아하고 겁도 없고 도덕관념도 철저하다. 그다지 부정적인 성격도 아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자주 죽고 싶을까. 죽고 싶은 마음과 살고 싶은 마음이 매일 싸운다. 그래도 매번 이기는 것은 살고자 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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