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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as Jun 12. 2023

부산

부산으로 가는 기차를 눈 앞에서 놓쳤다. 무거운 카메라 가방과 삼각대를 지고 미친듯이 달렸다. 바로 눈 앞에서 기차의 문이 닫히고 출발하는 경우는 처음이다. 여태껏 아슬아슬하긴 해도 놓친적은 없었는데. (아, 제주도행 비행기 놓친 적 있다.) 시간 맞춰 가지 말고 미리 가는 게 백 번 좋다는것을 알면서도 늘 왜 늘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움직이는걸까. 인정하긴 싫지만 일의 중요도에따라 긴장감도 달라지는 것 같다.


아무튼 승무원에게 땀범벅에 울상에 되어 다음 기차는 언제이냐고 묻자 표가 다 매진됐단 비보를 듣고 핸드폰 앱을 켜 새로고침 100번정도 해서 겨우 다음 차를 예매해서 지금 이동중이다.


일이 없는 동안은 개인 작업을 많이 해둬야겠다는 생각에 비치웨어 브랜드를 하는 친구에게 부탁해 영상을 찍기로 했는데 시간을 빼둔 모델과 친구에게 정말 미안하다. 앞으론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 대신 정말 열심히 찍고 와야지.


그리고 최근에 개인작업을 같이 하고 싶다고 연락 온 사진 작가가 있는데 작업 자체는 재밌을 것 같지만 이게 내게 정말 득이 되는 일일지 판단이 잘 안 선다. 영상업을 확장시키고 싶어 하는 분이고 자신은 장소와 모델, 제품, 스타일리스트를 고용해 줄테니 영상을 만들고 그것을 서로의 포트폴리오로 쓰자는 취지다. 그런데 서로 영상업을 하고 있는데 이게 맞는걸까, 자꾸 의문이 생긴다.


어제는 조금이라도 불편한하거나 미심쩍는 마음이 생기면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또 마음이 바뀐다. 사업은 선택의 연속이고 내가 모두 책임져야 하니 참 어렵다.


하루에게 조명 수업을 부탁했다. 그동안 내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포스팅들을 보니 내가 나아가고 싶은 방향이 보였다. 그 방향으로 계속 발전시키고 싶고 그러려면 빛을 잘 다룰줄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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