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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as May 16. 2023

마지막은 해피엔딩

비가 오더니 날이 갑자기 더워졌다. 요즘 왜 이렇게 정신이 없고 울적한가 했는데 일이 갑자기 몰려서 생활 리듬이 깨지면서 매일 조금이라도 쓰던 일기를 놔버려서인 것 같다. 그동안 가볍게 개인작업을 하거나 상업 촬영이면 함께 현장을 세팅하던 상태에서 카메라를 대여하고 장비를 꾸리고 촬영이며 편집을 혼자 해야된다 생각을 하니 이 모든것들이 마음의 부담으로 다가온 것 같다. 그래도 언젠가는 거쳐야 할 과정이었고,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하고 있고, 지금 당장 함께 할 사람은 없으니 혼자 감당해 내야지 별 수 있나. 언젠가는 나도 나의 팀을 꾸릴 수 있겠지. 어떤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은가, 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되는 요즘이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에게 필요한 사람은 실력보다는 믿고 신뢰 할 수 있는 사람, 나를 이용하지 않고 배신하지 않을 사람인데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보니 다 10년이 넘은 인연들이다. 이해 관계가 없는 사이가 되기까지 10년, 언제 만나서 언제 신뢰를 쌓나. 일하는 사이에 그런 관계는 애초에 없다고 누가 말해주면 좋으련만, 난 왜 꼭 만날 수 있을 것 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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