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루이 May 05. 2020

제 애인의 얼굴은요

애인의 얼굴을 보면 눈썹이 가장 먼저 보인다. 

숯같이 새까맣고 시원하게 쭉 뻗어있고 마치 문신처럼 얼굴에 새겨져 있다. 

그리고 안경이 보이고 그 너머로 뷰러로 집어 올린 것 같이 완벽에 가까운 곡선으로 단정하고 촘촘히 올라간 눈썹, 약간 졸린 듯한 눈이 보인다.  

코는 둥글고 귀엽게 생겼는데 눈썹이 강하고 선이 굵은 반면 코는 상대적으로 작고 동그래서 아기처럼 귀엽다. 입술은 도톰하고 붉다. 

그렇게 찬찬히 사각의 선을 그리는 턱이 남성적이다. 턱에서 이어 귀를 살펴보면 귀가 좀 크다고 느낄 수 있는데, 전체적인 머리 사이즈가 큰 편이라 비율상으로는 적당해 보인다.  

귓바퀴도 자연스럽게 요철이 나있고 특히 귓불이 두툼하고 잘 생겼다. 눈썹에서 시작해 얼굴 전체적인 부분을 다 보고 나면 그 다음은 자연스럽게 그의 두개골을 본다.  머리가 아니라 두개골이라고 쓰는 이유는 그는 대머리이고 머리카락이 없다보니 머리카락과 두개골을 합쳐 부르는 "머리"보다는 왠지 그냥 두개골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어울리기 때문이다. 

이마는 (당연히) 매우 넓으며 마치 상급자 스키 코스처럼 가파르게 내려와있다. 뒷통수는 봉긋 솟아있어 한번쯤 손으로 쓰다듬어 보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전체적으로 강인하고 선이 분명한 눈썹, 딱 벌어진 턱, 넓은 이마가 특징적이고 아기자기한 코와 가지런하고 새까만 속눈썹이 친근하고 사랑스럽다. 두 가지의 매력이 조화로운 얼굴이다.

작가의 이전글 코로나, 한옥카페, 실패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