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쯤
어지러움이 가시지 않은 무거운 몸을 힘겹게 세우고 있던 나를
움직일 생각이 없던 아이에게 소리 지르지 않고 어떻게든 속으로 삼키고 있던 나를
도망쳐버리고 싶은 무수히 많은 날들을 넘기고 넘겨 이렇게 버티고 있는 나를
땀을 미친듯 쏟아내며 아이를 안고 집까지 걸어온 나를
다시 부엌에 서서 칼질을 하고 식사를 준비한 나를
무너져 버릴 거 같은 순간에도 글을 쓰며 회복하려고 했던 나를
새벽에 깨어서 노려보듯 티비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던 나를
위로한다. 나는 내가 주는 위로를 받아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