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실험>에 나온 당신을 보고
어제 당신의 영상을 보았습니다. 제발 “진짜 나로 살아달라”는 메시지, 진짜를 사는 사람들은 다른 파동을 뿜어낸다는 이야기가 눈물 나올 만큼 위로가 되었습니다. 당신은 아마도 오랜 시간 비슷한 이야기를 하며 살았을 겁니다. 당신이 가장 대중적인 성공을 이룬 뒤에야 당신의 이 말이 제 귀에 들어올 수 있었던 점은 아이러니하지요. 순서가 좀 바뀌면 어떤 가요. 순전히 당신 개인의 철학이라고 치부하기엔 너무나 깊은 진리이자 통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말은 한동안 제 일상의 매일, 매 순간을 지탱해 줄 것 같습니다. 너무 늦지 않은 때 당신이 나타나줘서 고맙습니다.
저도 진짜 나를 찾아가던 여정에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꽤 오랜 시간 동안 누적된 결핍을 메꾸느라 허겁지겁 살았지요. 쌓아 올리는 삶이 아니라, 빈 곳을 채우기 급급한 삶이었습니다. 생존을 위해 날을 세웠고 신경은 쉽게 곤두섰습니다. 궁핍한 내면을 채운다는 핑계로 눈에 보이는 것들에 매달리고, 소모적인 관계들로 짧고 피상적인 위로를 받기도 했지요. 한동안은 그렇게 살아온 날들이 후회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시간 – 당신이 말한 그 점들 -이 결국 큰 면적이 되어 저에게 돌아왔습니다. 이제 저는 그것들을 모두 안을 수 있을 만큼 커진 것도 같고요.
이제는 제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 알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라는 존재를 나답게 살게 하기 위한 선택들을 내리기 위해 애쓰는 중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저는 종종 잔잔한 기쁨 속에 머뭅니다. 해진 면바지를 입고, 헝클어진 머리에 퀭한 눈으로 구부정하게 앉아 글을 쓰고 있는데요. 이런 제 행색이 초라하고 빈곤해 보일 수는 있겠지만, 저의 영혼은 제 자리에 돌아온 것 같습니다. 그것은 크고 작은 흉터가 있지요. 그러나 결국 가장 안락하고 평온한 홈스윗홈 - 집에 돌아온 것 같습니다. 저의 영혼이 가장 적절한 자리에서 조용한 빛을 내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이렇게 자리를 찾아주니, 제 인식, 감정, 생각이 기세 좋게 스스로 갈 길을 찾아갑니다. 그리하여 매 순간이 가볍고 기쁩니다. 이것이 진짜 나로 사는 기쁨이 아니면 뭘까요?
앞으로도 제가 진짜 나로 살아가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당신이 성운님을 향해 보내던 따뜻하고 올곧은 시선을 저도 가질 수 있게 되기를 욕심내봅니다.
- 경기도에서 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