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라주] 이모조카 스페인&포르투갈 여행의 커버 페이지
이모, 나 군대 가기 전에 유럽여행 가야죠.
어느 날 걸려온 조카의 전화.
조카들이 어릴 때부터 “용돈 열심히 모아라. 고등학교 졸업 기념으로 이모랑 유럽 배낭여행 가자.”라고 세뇌시키듯이 말한 지 20년.
첫 조카가 대학교 합격을 했지만, 코로나로 인해서 아쉽게도 여행을 떠날 수 없었다. 이대로 20년 장기 프로젝트가 불발되는구나 싶었다. 그런데 조카가 1학년을 마치고 군 입대를 앞둔 시점에 마침 코로나가 잦아들면서 해외여행이 다시 열리자 유럽 여행을 떠나자고 연락이 왔다.
그래, 가자!
이모조카의 유럽여행은 계획단계가 가장 즐거웠다. 회사 일정과 군입대 예상 일정을 고려하니, 극성수기인 12월 말-1월 초 2주간 여행이 확정됐다.
북유럽 건축여행을 원하는 조카를 유럽 이상기후 뉴스까지 보여주면서 가장 따뜻한 나라로 가자고 설득했다. 후보지 중 비행기 가격이 싼 크로아티아와 스페인 사이에서 마지막까지 고민했다. 크로아티아 해안가를 따라 자동차 드라이브 휴양여행을 선호하는 이모와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한꺼번에 경험하는 관광여행을 원하는 조카가 서로 대토론을 하다가, 결국 첫 유럽 배낭여행을 떠나는 조카의 손을 들어줬다.
여행 전 몇 차례의 합숙(?)과 줌미팅으로 저가 비행기와 기차, 버스, 호텔, 여행자보험, 국제학생증까지 일사천리로 예약을 했다. 즉흥적으로 여행을 떠나는 문과생 이모와 모든 숙소와 이동 교통편까지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 이과생 조카. 덕분에 한꺼번에 너무 많은 카드결제 문자 알림 소리에 정신이 없긴 해도, 구글 독에 여행일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비용까지 다 정리하니 또 새로운 여행 스타일을 경험하는구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