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라주] 트래블 드로잉 노트, 여행 사전 합의문
조카와 과연 2주 동안 유럽 배낭여행을 싸우지 않고 무탈하게 잘 다녀올 수 있을지 걱정도 됐지만, 그보다 20년 프로젝트가 실현된다는 만족감이 더 컸다. 조카 네 명 중 유일하게 여행경비를 모은 큰 조카라 아마도 처음이자 마지막 이모조카 여행이 될 거 같고... 우리는 그렇게 여행을 결정했다. 아, 그전에 우리는 몇 가지 여행의 룰을 정했다.
첫째, 비용은 분담한다. 20년 장기 프로젝트의 핵심은 어릴 때부터 이 여행을 위해서 꾸준히 저축한 여행경비가 있는 조카만 유럽 배낭여행을 갈 수 있다. 첫 조카가 시작을 잘 끊었다. 덕분에 비행기와 호텔비용을 1/2로 냈다.
둘째, 현지비용 중 식사비용은 이모가 내고 관광지 입장료와 소소한 교통비는 조카가 낸다.
셋째, ‘따로 또 같이’ 여행한다. 2주 여행시간이 생각보다 길다. 각자 스타일이 다를 테니 서로 여행 스타일을 존중하고, 며칠 또는 몇 시간이라도 각자 원하는 여행을 중간중간 보장한다.
넷째, 가방은 가볍게 기내용 캐리어 1개, 배낭 1개만 가져간다.
이렇게 합의를 하고 우린 드디어 여행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