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라주] 타파스 바. 세비야 숙소
세비야의 매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세비야 ‘스페인 광장’에서 마이리얼트립의 현지 건축가를 만나 세비야 야간 미식 탐방에 나섰다. ‘스페인 광장’은 배우 김태희가 TV CF에서 플라멩코 댄서 역할로 나온 핸드폰 CF 촬영지이자, 영화 ‘스타워즈’ 2편의 배경이다.
스페인 최고 건축가 아니발 곤살레스가 라틴 아메리카 박람회장소로 설계했다. 반원 형태의 건물인데 긴 벽면에는 스페인 50개 주의 특징과 주요 역사적 사건을 담은 타일그림이 있다. 그래서 이곳을 찾는 스페인 사람들은 자신의 출신주 앞에서 꼭 사진을 찍는다.
스페인 광장에서 세비야를 둘러싼 가문들의 휘장과 그 스토리를 접하니, 세비야 길거리에서 건물 벽에 붙은 작은 길거리 표식들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타바스 바 투어를 위해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비극적인 러브 스토리가 숨겨진 유대인 지구인 산타크루즈로 향했다. 유대인이 추방된 후에는 세비야 귀족들이 거주한 이 구역은 건물이 빽빽이 붙어 있어 베란다에서 몸만 앞으로 기울이면 앞뒷집 연인들이 키스도 할 수 있다고 해서 '키스골목'이라고 불린다. 그래서 희대의 바람둥이 돈 후앙이 등장하는 오페라 [돈 조반니]의 무대였나 보다. 미로 같은 유대인 거리를 걸을 땐, 벽면에 붙은 안내판을 잘 보면 재미있다. 세비야는 많은 오페라의 배경무대라, 이곳은 어떤 오페라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곳이다는 설명이 붙어 있어, 골목을 탐방하는 즐거움이 크다.
유대인거리의 매력은 오렌지 나무 사이사이 골목에 숨은 아기자기한 상점과 맛집들이다. 자정이 가까운 시간까지 밤이 늦도록 3-4군데 타파스 바에 들어가 그 집만의 시그니쳐인 다양한 타파스 요리와 안달루시아 지방의 칵테일인 틴토와 클라라를 페어링 하고, 선술집 바닥에 앉아 격식 없이 진행한 서민 스타일의 플라멩코 공연 관람까지 알찼던 미식 투어는 이모 조카 모두의 취향을 저격한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