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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스두어 Jul 21. 2024

투우의 고장, 정열의 '에스파냐'

[꼴라주] 투우사, 투우장

세비야는 스페인에서 가장 에스파냐스러운 도시로 알려졌다. 그 문화의 중심엔 바로 플라멩코투우가 있다.


투우 시즌이 아니라 경기를 볼 순 없었지만, 오페라 카르멘의 배경인 투우 경기장 ‘플라자 데 토로스’ 투어를 했다. 원형의 건물은 투우의 매력을 담은 많은 그림과 복장들이 전시된 갤러리가 눈길을 끌었다. 플라멩코의 화려한 무희의 복장에 버금가게 화려한 투우사 ‘마타도르’의 복장.


한껏 성난 거친 소를 상대해야 하는 투우사는 많은 훈련으로 탄탄하고 민첩한 근육질의 몸을 갖고 있다. 투우사의 복장은 그 몸매를 한껏 뽐내면서 화려하게 황금빛으로 빛난다. 검은색 황소를 더 성나게 자극하는 붉은 천 물레타를 휘날리는 투우사가 화려한 몸짓으로 아슬아슬 소를 유인해 피하며 움직일 때마다 햇빛에 투우사의 옷이 황금빛 무리를 만들어내서 극적이었을 거다.


갤러리에 걸린 그림만 봐도 황소와 마타도르의 목숨을 건 한 판 승부의 긴장감이 느껴진다. 온몸에 작살을 맞아 피를 흘리면서도 마지막 힘을 끌어내 공격을 하는 황소. 한순간의 실수로 황소의 뿔에 들이 받쳐 보조 투우사들의 도움을 받아 피를 흘리며 경기장 밖으로 피신하는 투우사. 그리고 그 죽음의 향연을 즐기는 관중들.

삶과 죽음, 광기와 아름다움이 어우러진 그림들과 투우사의 복장, 창과 칼을 보다 왠지 가슴이 쫄려서 원형 경기장 가운데로 나와서 숨을 휴~하고 내쉬었다. 그리고 경기장 정 가운데 섰더니, 저 끝에서 나무문이 열리며 성난 황소가 지금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다. 플라멩코 공연과 투우장 경험은 에스파냐의 뜨거운 정열을 찐하게 경험하는 세비야 필수 여행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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