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워크의 재구성: '협업지능'을 높이는 AI기반 팀전략

홍종희/ InOtherWords

by 마스두어

생성형 AI의 사용법을 넘어, 조직의 ‘의미’와 ‘신뢰’를 설계하는 커뮤니케이션 시리즈입니다. AI가 바꾼 것은 ‘정답의 속도’가 아니라 사람 사이의 대화 방식입니다. 이 연재는 프롬프트 요령이 아니라 변화의 순간에 필요한 언어와 관계의 규칙을 다룹니다. ‘AI 대전환기의 휴먼 커뮤니케이션’을 탐구하는 InOtherWords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커뮤니케이션 전략가 강종희·홍종희(전 외국계 기업 커뮤니케이션 임원)가 공동 집필합니다.



영화 '어벤져스'에서 슈퍼히어로 군단이 처음 모였을 때를 떠올려보자.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토르. 각자는 최강이었지만, 한 팀으로서는 삐걱거리기 일쑤였다. 서로 다른 능력과 가치관이 부딪히며 갈등만 증폭시켰다. 이들을 진정한 하나의 팀으로 만든 것은 ‘닉 퓨리’ 국장의 보이지 않는 조율과 소통의 리더십이었다.


AI 시대의 팀이 바로 그렇다. 뛰어난 ‘AI 활용 능력자’들이 모였다고 해서 저절로 ‘최강의 팀’이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각자의 속도와 방식에 매몰되어 협업의 균열이 생기기 쉽다. 개개인의 생산성은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팀의 시너지는 오히려 줄어드는 역설. 지금 많은 조직이 이 문제에 직면해 있다.


‘협업’의 자동화: AI가 팀의 ‘닉 퓨리’가 되다


팀워크가 삐걱거리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가 발표한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직장인들이 업무 시간을 최대 30%까지 비핵심 업무, 즉 이메일 처리, 불필요한 회의, 반복적 보고 등에 사용하며 이는 협업 비효율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AI 및 디지털 전환 기술을 활용하지 않는 조직일수록 ‘일을 위한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우리는 프로젝트의 본질보다 ‘협업을 위한 협업’, 즉 ‘협업에 드는 관리와 조정 업무’에 절반 이상의 시간을 쏟고 있는 셈이다.


결국 기술이 업무 시간의 상당부분을 자동화하면, 근로자들이 본질적이고 창의적인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잠재력이 크다. 실제로 AI 도입 초기 기업들은 협업 관련 비생산적 업무 시간을 줄이고, 팀의 업무 효율을 크게 향상시킨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조직 내 ‘협업을 위한 협업’ 시간을 줄이고, 진정한 팀워크와 ‘협업 지능’을 높이기 위한 AI 활용과 프로세스 혁신이 AI 시대의 핵심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AI는 바로 이 지점에서 팀의 ‘닉 퓨리’가 될 수 있다. 프로젝트 관리 툴(Notion)에 내장된 AI는 팀원의 업무량과 스킬을 분석해 가장 적합한 업무를 추천하고, 슬랙(Slack) AI는 흩어진 채널의 논의를 요약해 핵심만 전달한다. AI는 팀의 비효율적인 협업 관리를 자동화함으로써, 인간 팀원들이 비로소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협업’이라는 본질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데이터’라는 공용어: 오해와 갈등을 줄이는 AI


팀 내 갈등의 상당수는 ‘사실’이 아닌 ‘해석’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같은 데이터를 보고도 서로 다른 결론을 내리고, 각자의 경험에 기반한 주관적 판단이 부딪힌다.


AI는 이 문제에 대한 강력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AI는 팀의 모든 데이터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시각화하여, 모두가 동일한 정보를 기반으로 논의할 수 있는 ‘데이터라는 공용어’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AI는 과거 프로젝트 데이터를 분석해 잠재적 리스크를 예측하고, 리소스 배분의 최적 안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팀은 불필요한 논쟁과 오해를 줄이고, ‘어떤 문제가 진짜 문제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대화에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다.


리더의 재발견: ‘관리자’에서 ‘관계의 설계자’로


AI가 팀의 ‘협업 지능’을 높일수록, 리더의 역할은 극적으로 변화한다. 더 이상 업무를 지시하고 진척 상황을 관리하는 ‘마이크로 매니저’는 설 자리가 없다. AI가 그 역할을 훨씬 더 잘 수행하기 때문이다.


AI 시대의 리더는 팀원과 AI, 그리고 팀원과 팀원 사이의 ‘관계의 설계자’가 되어야 한다. AI가 처리하지 못하는 영역, 즉 △팀원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갈등을 중재하며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샘솟는 심리적 안전지대를 만드는 역할이 바로 리더의 새로운 핵심 역량이다. AI는 정답을 찾지만, 팀을 하나로 모으는 ‘신뢰’를 만들지는 못한다. 그것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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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개인과 팀이 AI와 협업하는 새로운 방정식을 살펴보았다. 이제는 시야를 넓혀, AI 시대의 리더십과 조직 전체의 변화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 다음 기고에서는 AI 시대를 이끄는 리더가 어떻게 통찰의 리더로 진화해야 하는지 그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프롬프트를 넘어, 의미와 신뢰로 연결되는 AI 커뮤니케이션”

- InOtherWords I AI 대전환기의 휴먼 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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