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응원하기 기능에 관하여

브런치 응원하기 기능에 대해 많은 브런치 작가들이 의견을 남기고 있다.
 
대체로 평이 좋지 않은 것 같다. 상대적 박탈감마저 느끼는 분위기다.

나도 처음에 내 글에는 응원하기 버튼이 없는 것을 보고 대상자가 아니구나 싶었다.

하지만 별 생각은 없었다. 처음부터 브런치를 통해 수익을 얻을 생각도 없었거니와 라이크와 댓글만으로도 엄청난 응원이기 때문이다. 아니 방문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감사하다.

 
물론 그것만으로도 이렇게나 감사한데 응원하기를 받으면 얼마나 더 기쁠까? 돈에 대한 문제가 아니다. 금액을 떠나서 기꺼이 번거로운 결제 과정을 견뎌내면서 지갑을 열 정도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그 사실이 감동인 것이다.

물론 대상자였다면 더 기분이 좋았을 것 같았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자기 계발 분야이지만 아무튼 크리에이터 마크가 있는 것을 뒤늦게 발견했다.

선정 여부와 관계없이 내 생각은 변함없이 똑같다.

프로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출판사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브런치에서 응원하기 가능한 작가를 선택하는 것에는 왜 반발이 있을까? 브런치는 출판사가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 이곳은 아마추어 작가들도 자유롭게 글을 쓰고 독자와 소통하고 응원받는 곳이라고 여겼으니까?
 
나름 한 번의 통과의례를 거쳤으니까? 이건 모순이다. 그러면 여타 블로그처럼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그런 통과의례가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크리에이터 선정이란 과정도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것과 다름없다.

'별에서 온 그대'라는 드라마의 캐릭터 천송이의 대사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사람 심리가 그렇다더라.
나보다 좋아 보이는 곳에 있는 인간을 보면
'나도 거기에 가야겠다'가 아니라
너도 내가 있는 구렁텅이로 내려와라 그런대.
미안한데 난 안 내려가.
 
네가 사는 그 구렁텅이
누군가를 미워하고 질투하면서 사는 지옥 같은 짓
나는 안 해.
그러니까 나한테 내려와라 손짓하지 마.

응원하기 기능은 더 많은 작가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글을 쓸 수 있는 시발점이자 가능성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그리고 언젠가는 본인도 응원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 내지는 목표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응원하기 기능 지원 대상자(=크리에이터)를 선별하는 문제는 참 애매하다.

브런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좀 더 정기적으로 더 열심히 글을 쓰는 작가를 선별함으로써 응원하기 기능이 있는 글의 퀄리티를 높이고 싶었을 것 같다. 또한 응원하기 기능이 탐나는 사람들은 더 열심히 활동하도록 유도하고 싶었을 수도 있다.

작가 입장에서는 응원하기는 독자 선택의 몫인데 왜 브런치가 제한하느냐고 생각할 수 있다. 글을 자주 올리지 않더라도 짧은 글이더라도, 누군가에게 울림을 준다면, 그리고 그 글에 감사함을 표현하려는 독자가 있다면 어느 글에나 응원하기 기능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수학 계산처럼 딱 떨어지는 정답이 없는 이런 문제는 늘 어렵다. 아무쪼록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서 브런치가 계속해서 잘 서비스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