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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준수 Aug 09. 2019

시간에 대한 고찰

2011.02.12

시간은 무한정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시간이 중요하다는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젊은 내가 실제로 그것을 얼마나 피부로 느껴보면서 살았겠나.


돈은 아까워하면서 돈 보다 귀중한 시간은 왜 허투루 쓰는걸까.



100년을 돈으로 가정해서 100만 원이라고 해보자.

사람이 100년을 산다고 가정하면 100만 원을 가졌다는 것이 된다.


돈이 무한정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것에 돈을 쓰든 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실제로 돈이란 물질도 많이 가진 사람은 있지만 무한정으로 가진 사람은 없다.


하물며 시간은 어떻겠는가?


오늘이 지나면 내일, 다시 새로운 날이 아무 대가 없이 찾아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다. 예를 들면 100만 원에서 1만 원을 이미 썼고 남은 99만 원 중에 1만 원을 더 쓰는 것이지 100만 원 중에 이미 쓴 1만 원이 다시 충전되는 것이 아니다.



'내일 하지 뭐.', '다음에 하면 되지 뭘.', '오늘만 날이냐.'라고 무심코 말할 때 '내일'이 무료로 찾아오는 '오늘'정도로 여기는 것은 아닐까? 당연히 주어지는 것, 대가 없는 것, 끝이 없는 무한정의 자원,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닐까?


'죽음'이란 날까지의 명확히 남은 기간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시간이 유효하다는 것을 잊고 사는 것 같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온 사람이나 시한부 인생이 주어진 사람들이 인생에 대해 다시 느낀다고 하지 않는가.


100년을 산다고 가정했을 때, 즉 100만 원을 가지고 있을 때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가? 함부로 쓸 것인가 신중하게 아껴 쓸 것인가?


지금 당신의 잔액은 얼마인가?

어떻게 썼고 앞으로 어떻게 쓸건가?


만약 지금 25살이라면 25만 원을 쓰고 이제 75만 원이 남았다.


남은 돈(실제로는 시간)을 어디에 어떻게 쓸 텐가? 책 한 권을 읽으려고 해도 그 값을 지불해야 한다. 재미없고 읽고 싶지 않은 책을 돈 주고 살 의향이 있을까? 책이라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잘 골라서 읽어야 소중한 75만 원을 아낄 수 있다.


무료 영화가 진짜 무료인가? 내 시간을 쓰는데! 어떤 영화에 내 시간을 지불할 것인가.



남은 75만 원. 어떻게 쓸 것인지 신중한 고민이 필요하다.

지금도 돈은 줄줄줄 새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현재 나는 이런 생각을 글로 옮기는데도 몇 푼의 돈을 들였다.

그러나,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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