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엄마친구아들과 우리네 삶 속 비교군들
비교는 항상 삶 속에 있다. 유치원에 가고 학교에 가고 그리고 또 반 배정을 받으면서 말이다. 기억에는 초등학교 때 최대 40~45명 그리고 최소 36명이었다. 반에서 등수 경쟁이 시작 되었던 건 초등학교 4학년 때 부터였다. 기억상으로는 그렇다. (아마도 만 나이로 계산 하자면 턱없이 부족한 개월 수의 머리로 따라잡을 수 없었다고 하면 될 테지만 그러기엔 내 마음이 편치 않다.)
국민학교 1학년을 지나 초등학교 2학년이 된 세대. 그리고 이름이 한글 이름이 많아서 이름하여 ‘대 국민 개명 프로젝트’가 발현 된. 이쯤하면 어림잡지 않더라도 나는 88년생 용띠임을 알 수 있다. 슬프게도 응답하라시리즈을 시청하며 ‘와… 저런 딸이, 개딸이 존재하는 구나…’하면서 대리만족을 싱겁게도 정겹게도 느끼면서 ‘저 아버지 진짜…. 속 터지겠다. 그래도 1994는 나은 데 어째서….’ 싶었다. 아마도 내 질풍노도의 시기와는 너무 다른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러운 그런 부녀사이라서 그럼지도 모르겠다. (요즘 내가 개딸을 어쩔 수 없다는 핑계로 시전하는 중이지만 말이다).
다시 tvN의 드라마 이야기를 해 보자면 우리의 엄마친구아들 승효는 뭐랄까 사기 캐릭터 요소가 넘실되는 사람이다. 물론 배우들이 연기하는 사람들은 너무도 많이사기적인 요소가 많다는 것을 우린 잘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스팅을 담당하시는 분께 넙죽 절하게 되는 케미스트리 가득한 이 드라마. 좀 정겹기도 하다. 여배우 캐스팅 또한 너무 감사하다. 순둥순둥한 이미지와 정감어린 필모그라피를 가진 이 여배우. 둥글둥글 이른바 사회성 그득그득한 캐릭터지만 사람 속에서 아픔을 겪었고 그런 아픔 또한 사랑 할 수 밖에 없는. 그 주위의 인생사 또한 서사 구조가 가득한 인물들 속 이야기는 좀 슬프게도 나와는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너무 달라 더 유니콘과 같게만 느껴진다. 이건 뭐… 동네친구 연애 장려 드라마임이 틀림 없다.
사실 상,
인간 간에 있어서 ‘엄마친구아들’은 모든 아들들의
적. 그리고 ‘엄마친구딸’은 이 세상 모든 딸들의 적.
……이라고 규정하고 싶을 정도로 도처에 산재하고 혼재 되어 있다.
내게는 위에 남아 형제 한 명 이렇게 다인, 그런 애증의
관계가 존재하는 데 사실 상 그는 내게 ‘엄마친구아들’이었고 ‘엄마친구딸’이었던 적이 생각보다 많다. 그래서 다행이라 느낀 건 “적어도 우리 엄만 밖에서 다른 집 자식이랑 비교는 안해.” 였지만.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면 3년 최장 36개월 차이가 나는 사람과 비교당하는 거란 생각이 드는 거다.
맞다.
지금은 남매대첩중이다.
그것도 나 혼자 시작한.
그렇고 그런
열등감의 표현으로
나는 그렇게
싸움을 걸기로 작정했다.
드라마 엄마친구아들과는 너무도 동 떨어진 에세이.
그러나 이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관통하는 몇 가지 단어들이 생각 난다.
K-장녀 / 열등감 / 공황장애(배신감에 기인한)
짝사랑 / 상실감 / 그리고 현실감각
가장 주된 단어는 역시나
열등감
그것이 역시나 삶에 있어 방해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