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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슬주 Oct 02. 2019

구두 살 때 꼭 필요한 TIP!

예쁘면서 편한 신발을 찾아 떠나는 여정~

우리는 걷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죽어서 병상에 눕기 전까지 신발을 신게 된다.


일평생 자의에 의해 내 발에 편한 신발을 사기도 하고, 남에 의해 평가당하기 쉬운

부의 지표 중에 하나로 꼽히는 신발의 가치 때문에 특정 브랜드의 신발을 신기도 한다.


우리의 신체 중에서 가장 바닥에서 내 몸을 오롯이 지탱하고 있는 발을 보호하고,

스타일을 완성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발에 대해서 말하려고 한다


제품을 구입하러 매장에 들어가는 순간,

판매를 한다는 이유로 부담스러울 정도로

옆에 딱 붙어서 제품을 설명하기도 하고,

 말없이 감시하는 판매사원들

덕분에(?) 난 온라인 쇼핑을 좋아한다.


모든 것을 온라인으로 산다고 해도,

신발만은 꼭 매장에서 신어보고 샀다.


발 볼도 많이 넓고 족저근막염도 있고,

 어릴 적 태권도하다 생긴 아킬레스 건염으로

매장에서 꼭 신어봐야 했다.

착화 후 계속 신을 수 있겠다 없겠다 판단하고 나서 구입해야 나중에 한 번 신고 신발장에

고이 모시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이지 않는 발을 가져서 까다로운 고객들을 이해할 수 있어 판매하는데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신발을 팔면서 내 발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구나 싶었다.

사람들의 발이 이상한 것보다 이전 경험에서 온 신발 구입 후,

후회 트라우마로 인해 신발을 집 사는 것보다 더 고민하며 사는 고객들 앞에서 세상관이 나와 다른

사람들과 같이 대화하는 게 이렇게 힘들구나 새삼 놀라게 된다.


내 돈 주고 신발 사는데 이 정도 까탈스럽고 요구사항이 많은 건 당연한거 아니냐는

질문에는 "맞습니다!"라고 맞장구를 친다.


다만, 신발 살 마음 없이 들어와서 시간을 보내면서 온갖 트집 잡고 떠나는 사람들 때문에 실제 구입의사가 있는 고객들한테까지

 친절하게 응대할 수 없을 정도로

허탈함과 분노로 감정을 조절하기 힘들 때가 많았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내 발에 맞는 구두를 찾는 방법과

그 이후 구두가 내 마음과 다르게 변해서

발이 아플 때 어떻게 수선해서 신어야 하는지에 대해 이제 구두 판매 경력 중에서

베이비라고 칭할 수 있는

2년 차의 아는 지식 내 공유라고 보면 된다.


1. 약간 타이트한 구두로 구입해야 한다.

성향마다 찾는 구두가 다른다.


1) 무조건 발이 편해야 한다.

2) 옷과 매칭 하기 무난해야 한다.

3) 신발이란 자고로 예뻐야 한다.

4) 특정 모임 혹은 구입한 의상에 어울려야 한다.


일반적인 구두의 자재는 가죽(대부분이 소가죽)이거나 합성섬유로 만들어져 있다.

공장에서 출고되어 진열 혹은 구두 상자에 있는

새 신발들은 처음에 정사이즈의 신발을

신으면 당연히 불편하다.


그래서 첫 느낌이 중요하기 때문에, 한 치수 큰 신발을 신었을 때 꽉 끼는 것 없이

편하다 느낀다.


하지만 가죽과 섬유는 열(체온)이 닿으면

늘어날 수밖에 없다.

플라스틱 제품도 장기간 사용하면 늘어나서 헐거워지는데 가죽 제품은 늘어나는 속도가

빠르다.


그래서 신발을 살 때는 살짝 낀다는 느낌이 드는 구두를 구입해야 1주일 정도 신으면

내 발의 모양대로 변하면서 소위

 "자리를 잡게" 된다.


첫 느낌이 중요하다고 신었을 때 편한 느낌을 주는 약간 큰 치수의 신발을 구입했을 경우,

처음 며칠은 좋았다가 1주일 지났을 때부터는 헐거워져서 자꾸 벗겨지게 된다.


가죽제품은 인위적으로 늘이기는 쉽지만,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2. 발 볼보다는 길이
(엄지발가락부터 뒤꿈치까지)가
가장 중요하다.
발을 앞으로 쭉 밀어서 뒤에 손가락이 하나 들어가면 한 치수 작은 것으로 구입해야 한다. 내 발이 245라서 250 신고 찍은 사진!

                          

발 볼이 좁은 칼 발이라고 불리는 마른 발의 경우에는 볼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발 볼이 쪼인다는 말을 많이 하게 된다.


그래서 발이 쪼이지 않는 신발을

편하다 느끼게 된다.

옷 사이즈와 비슷하게 신발 사이즈도 길이가 길어질수록 발 볼도 더 넓게 나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발 길이보다는 발 볼 사이즈만 보고

구입을 하게 되는데,

발 볼은 제골기를 사용하면 충분히 늘릴 수 있지만,

길이는 조절할 방법이 없다.


구두를 신었는데 엄지발가락이 앞코에 닿을 경우에는 절대 구입하면 안 된다.


엄지발가락 앞은 약간 공간이 있는데

발톱이 눌린다면,

이 부분만 늘릴 수 있어서 문제 되지는 않는다.


발등이 눌린다면, 이것 역시 늘릴 수 있다.


그리고 좋은 점은 아울렛, 백화점, 로드샵에서 판매하는 들어서 알만한 브랜드의 경우에는

구두 늘려주는 서비스는 공짜다!


그래서 구두를 구입할 때 발 볼보다는 길이를 고려해서 구입해야 된다.


3. 추천대로 구입한 살짝 작은 구두에 혹사당한 내 발은 누구 책임?


편했던 내 느낌보다 전문가의 말을 들어서

구입을 했다.

1주일이면 살짝 늘어나서 자리를 잡는다고 했던 말과는 다르게 여전히 아프고 불편하다.


구두를 신었던 첫날 뒤꿈치가 다 까져서 물집이 생기더만 터져서 쓰라리다,

상처가 아물어도 흉터가 남아서 검은색으로 변해서 짜증만 더해진다.


화가 나서 구두를 들고 매장 찾아가서 화를 내도 교환 및 환불은 불가하다

(이전 글 " 환불받기 위한 고단한 여정" 편 참조)


그러면 직원이 해 줄 수 있는 것은 제골기로 인위적으로 늘여주는 방법밖에 없다.


구두를 구입할 때 판매사원의 말도 듣고,

내가 신어봤을 때 한 두 번 신어서

자리를 잡기까지 발이 아프다고 느낌이 들 정도로 쪼인다면 그것 역시 구입해서는 안된다.


어찌 보면 내 발의 전문가는 판매 사원이 아니라 나니까!


4. 편해서 한 치수 큰 신발을 구입했는데..


1주 지나니까 확 벗겨진다.


끈이 있는 구두의 경우에는 잡아줘서

발이 구두 안에서 놀아도 신을 수 있지만,

로퍼, 하이힐, 펌프스 경우에는

잡아 줄 방법이 없다.


그럴 때는 두 가지 방법으로

수선해서 신을 수 있게 한다.


1) 깔창


 전체 깔창                      발 앞쪽에만!                                                                    


남화의 경우에는 전체 깔창을 깔아준다.

일부 고객의 경우에는 쿠션감을 위해서 한 사이즈 큰 것을 구입해서 깔창을 일부러 깔기도 한다.


여화의 경우에는 오른쪽에 있는 부분 깔창을 앞쪽 안쪽으로 안 보이게 넣어준다.

쿠션감이 좋아서 남화처럼

일부러 하는 고객도 있지만,

정 사이즈 경우에는 2주 이상

신은 후에 수선해준다.

신지 않고 바로 넣어 줄 경우에는 발등이 끼게 돼서 불편함을 호소하기 때문이다.


2) 뒤꿈치 갑보


구두 뒷부분에 갑보라는 보형물을 덧대준다.

쿠션감도 있고 뒤에 지지해줘서 약간 클 때 덧대주면 착화감도 좋고 편하다.


5. 구두 신고 매장 방문하기
(운동화 No No)!

발품을 파는 만큼 내 발에 맞으면서

가성비도 더 좋은 구두를 살 수 있다는 마음에 운동화를 신고 많이 매장에 방문한다.


오래 걸을 생각에 신고 온 편한 신발은 새 신발을 구입할 때 제대로 된 사이즈를

고르기 힘들게 할 때도 있다.


새 구두는 누구의 손을 타지 않았기 때문에 밑창 쿠션도 가죽도 모두 날이 서 있다.

그런 만큼 신으면 어색하고 불편하다.


신발도 사람과 같이 처음에는 어색하고 시간을 보내면서 편하게 되는 것 같다.

(끝까지 안 맞는 사람은 나랑 인연이 아니듯 신발도 그런 거 같다)


그래서 편한 신발에 길들여진 발이 새 신에 들어가는 순간 긴장한다.

그러다 보니 한 치수 큰 사이즈 구매할 확률이 높아진다.

혹은 "이 브랜드 신발은 다 왜 이렇게 불편해!"

이러고 떠난다.


간혹 진열된 제품 중에 디자인이 예뻐서

많은 사람들이 신었던 신발을

신자마자 정 사이즈임에도 편하다고

구매하는 고객들이 있다.


사람의 체온이 닿았던 만큼

가죽도 바닥도 사람의 발의 구조에 더 맞게

변형되었기 때문이다.

창고에 누구의 손도 타지 않는

재고 상품이 있어도 일부러 사는 고객도 있다.


6. 구두가 왜 이렇게 짝짝이야!
(니 발이 짝짝일 수 있어요~)


요즘 세대는 잘 모르겠지만,

내 어릴 적에 황신혜 님을

컴퓨터 미인이라고 불렀다.

이유인 즉 컴퓨터에서 얼굴이 완벽하게 대칭을 이루는 소수의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서구적인 외모로 인기도 많았지만, 얼굴 좌우 대칭이 완벽하게 같다는 이유로

이슈가 되기도 했다.


사람 얼굴도 그런데 사람의 발이야

말해 뭐할까 싶다.


대부분의 사람의 발은 짝짝이다.

선천적일 수도 있고, 생활 습관과 자세 때문에도

많이 변형이 된다.


이전에 발레리나 강수지 님의 혹독한 훈련으로 아름다운 얼굴과 상반된 변형된 발이

한동안 이슈가 되었다.


맞지 않는 신발로 인해 발의 변형이 조금씩 생겨 나중에는 일상생활 혹은 신발 구입할 때 지장이 생기기도 한다.

가장 자주 접하는 경우가 젊은 시절 하이힐을 많이 신었던 여자분들 경우에는 무지외반이 심해서 수술까지 받기도 한다.


기성화공장에서 같은 기계에서 패턴 그대로 잘라서 봉제돼서 찍어내는 제품인데,

오차가 발생해도 그리 크지 않다.


가죽의 상태에 따라 차이는 존재하겠지만, 신자마자 한쪽은 맞는데

한쪽은 벗겨질 정도로 차이가 나는 경우는 적다.


창고에서 구두를 가져와서 신어 봤을 때 한쪽은 맞는데 한쪽은 큰 경우가 있다.


고객 : 여기 왜 이래! 백화점에서 비싸게 받아먹으면서 왜 신발이 짝짝인데!!
나 : 대부분 사람들의 발 크기에 차이가 있대요.
고객 : 그러니까 그쪽 말은 내 발이 짝짝이라는 거야?
나 : 구두가 그럴 수도 있는데, 사람의 발도 조금은 차이가 날 수 있다고요.
고객 : 그러니까 너 말은 내 발이 병신이라는 거 아니야!
나 : .......




그 이후로 난 "구두가 짝짝이네요~"라고 말한다.



나 역시 왼발이 크다. 이 사람의 논리를 따지면 내 발도 병신인 셈인 거다.


이 고객의 경우에는 극단적이었지만, 양발 사이즈 차이가 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럴 때는 큰 발에 맞춰서 구입해야 한다.


위에도 말했지만,

엄지발가락이 앞코에 닿으면 안 되기 때문에,

큰 발에 맞추고,

작은 발에는 깔창이나 갑보로 맞춰주는 게 좋다.


눈에 띄게 차이가 날 때는 맞춰 신는 게 쵝오일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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