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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슬주 Feb 23. 2019

호랑이 없는 굴의 여우들

백화점 소속 직원의 갑질!

로드샵 이외에는

백화점 혹은 아울렛이라는 거대 조직에 배정된 일정 공간에서 근무하게 된다.


브랜드 본사에서 운영하는 직영점,

(본사에서 월급이 지급)

판매의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커미션으로 받게 되는 대리점으로 나눠진다.


운영 방식은 다르더라도

본사의 통제를 받게 되어

같은  브랜드의 특성을 모든 매장에서 볼 수 있다.


내 동생은 일정 보증금을 내고 판매 대금의 수수료를 받는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다.


직영점처럼 일정시간을 근무하

돈이 나오는 구조가 아니라

판매를 해야 돈이 들어오니 열심히 일해야 한다.


우리는 본사에 통제를 받으며,

백화점의 규정대로 운영해야한다.


애증의 대상인 고객


행사 혹은 고객 유치를 위한 대대적인 이벤트에

동원시키며 갑질이라는 대명사를 쓰는 백화


매출과 재고 그리고 진열방식등

브랜드 이미지와 판매를 관리한다는 명목아래 목줄을 조이는 본사.


이런 삼중고에 시달린다.


오늘은 백화점에서 자신이 백화점 오너 인 듯 갑질하는 직원에 대해 적으려 한다.


백화점은 일반적으로

 1층에는 잡화, 화장품

2층은 여성 캐쥬얼 의류

3층은 마담복이라는 중장년 여성의류

4층은 남자 의류 혹은 스포츠 의류&물품

5층은 유아동 의류와 물품

6층은 가전제품


백화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큰 틀은 같다.


각 층마다 담당하는 층장이라 불리는 팀장과

그 밑에서 잔일을 해주는 담당이 있다.


가끔 지점장, 과장 혹은 부장이라는 직함을 단

운영관리자들이 오기는 하지만,

우리는 팀장과 담당을 거의 매일 보게 된다.


어떤 팀장과 담당을 만나고,

얼마나 눈에 들어 이쁨을 받는지에 따라

행사 잡을 때 소위 명당이라 불리는 대박을 터트릴 수 있는 자리를 받기도 하고,

미움을 받아 매일 간섭과 통제 속에서

소화불량 걸린 표정으로 일하기도 한다.


내가 있는 곳의 층장은 여러 달 일해 본 결과

무능했다.

같은 층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직원들이 하는 말이니  내 생각만은 아닌듯했다.


무능한 사람과 같이 일하는건 생각보다 쉽다.

입에 발린 거짓말을 하면 무던하게 지낼 수 있다.


거들먹거리듯 걸어다니며 지적을 하고 다닌다.

직무에 맞는 일이지만 지적만 하고,

매장에서의 건의 사항은 묵살하거나

자신의 일임에도 담당을 시킨다.


한달에 1-2번 있는 층 전체 회의 때는

자신의 입맛 대로 하지 않는 매장의 매니저를

대 놓고 깐다.

알아서 기지 않으면 도 이렇게 당할 수 있다는 듯

누군가를 희생시키며 자신을 부각시킨다.


어떻게 이런 사람이 층장에 있을까 궁금했었다.


옆 매장의 매니저가 그랬다.

고위직 누군가의 라인이란다.


말로만 들었던 그 라인의 가장 밑에 있는 사람이

자신이 관리한다는 명목아래

같은 회사직원도 아닌

다른 회사에서 월급을 받는매니저와 직원한테

온갖 갑질을 한다.


얼마전에 그 라인의 윗대가리로 보이는

사람의 가족이 방문했다.


자신보다 어린 상사의 부인과 10대 아이들의

쇼핑 도우미를 자처하며

우리가 보기에도 안쓰러울 정도로 뛰어다녔다.


아~~~~~

모든 걸 내려놓고 충성해서 얻은 자리인듯 보였다.

그것도 노력이고 능력이니 인정!


얼마전에 내가 사는 집 근처에 동생이 운영하는 브랜드가 미입점 된 곳에 행사 요청이 들어왔다며

본사에서 진행하라고 했다.


그 지점 영업이 끝난 후 동생하고 밤 12시까지

물건을 진열하고 퇴근 후 그 지점과 가까운 내 집에서 잤다.


새벽알람인 듯한 벨소리가 들렸다.

그 지점의 층장이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시간에 우리가 진열했던 곳을 지나치면서

수정사항이 있다며 전화했단다.


그것도 새벽 5시30분에.


새벽 5시30분에 안면도 없는 동생한테

전화해서 업무지시를 하는

이런 무개념의

쌍놈은 오랜만이었지만

동생은 더한 사람도 겪어 본 듯

무덤덤했다.


행사가 시작되고

점심을 먹고 여자 휴게실에서 쉬려고 들어갔더니

직원 한명이 울고 있었다.

다른 여직원들은 다독이면서도

누군가를 향해 연신 쌍욕을 하고 있었다.


다른 층의 수입 화장품 중에 색조제품으로 유명한 브랜드의 새로 온 직원이었는데

화장을 잘하고 친절했음에도

층장이 뚱뚱해서 백화점 이미지와 맞지 않다고

살 빼고 출근하라고 했단다.


살 빼기 전까지

지가 월급 줄것도 아니면서

그런 식으로 사람을 내쳤단다.


매장에서 고용했다고 하더라도,

백화점에서 이미지를 들먹이며

해고를 종용하면

타 지점으로 보내더라도

그 곳에서 근무는 어렵다고 한다.


매장 빼라면

빼야한다고 하니

이들이 왜 이런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는지 이해가 된다.


좋은 층장 및 직원들도 많다.

열일하고 매장 직원들 배려하는 훌륭하다

말할 수 있는 성실한 층장이 있음은 분명하다.


다만,

내가 운이 안 좋은지,

 분야에서 일할 운명이 아닌지,

갑질 직원들과 만나게 되서

씁쓸하고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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