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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슬주 Dec 08. 2021

제주도 한 달 살기! 알면 좋은 9가지

TMI 일수도 있지만...

제주도 한 달 살기를 검색하면 수많은 경험담과

어떻게 숙소를 구해야 하는지,

어느 지역에 어떤 형태의 집이 좋을지,

그리고 꼭 방문해야 되는 곳은,

꼭 먹어야 되는 음식, 맛집은,

등 많은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여행자와 1달 거주민으로 생활이

조금 다르다고 생각을 한다.

여행자처럼 1달을 지내는 분들도 있지만,

난 나이도 있고 거기에 게을러서 관광보다는

휴양, 생활에 중점을 두었다.


백수가 된 이 시점 비용을 아끼고,

조금 더 편하게 지내고 싶어

혼자 검색하고 생활하면서 알게 된 몇 가지를

제주도 한 달 살기 하는 분들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은 생각에 정리해 봤습니다.


1. 탐나는 전.

탐나는 전은 제주도 지역화폐.

나는 카드를 미리 신청해서 집에서 받았다.

1주일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난 5일 뒤에 받았다.

QR로 결제도 되지만, 난 실물 카드를 좋아하고

나이가 있으신 사장님들도 카드를 좋아하셨다.

(국민 체크카드로도 발급 가능하다.

이건 앱에서 신청할 때 고를 수 있음)

구매 금액의 10%를 더 준다.

제주도 오기 전에 쓰던 지역화폐는

9만 원 결제하면 10만 원이 충전이 되었다.

탐나는 전은 10만 원 결제하면

11만 원이 충전되는 시스템.

이마트, 오설록 같은 큰 규모의 일부 가게 빼고는

거의 다 받는다.

상가 문 앞에 '탐나는 전' 가맹점이라는

스티커를 붙여 두는데,

스티커가 없더라도 난 우선 내밀어 보면

대부분 결제가 되었다.


충전도 은행계좌를 연결해 둬서 간편했다.

구매 금액의 20% 미만만 환불이 되기 때문에,

이번 주에 집에 돌아갈 계획이라 만원씩 충전해서 쓰고 있다.



2. 클린 하우스


쓰레기 버리는 게 일이다.

육지에서 사는 집은 분리수거해서

집 앞에 두면 수거해 갔다.

하지만 제주도는 내가 분리수거를 해서 쓰레기를

요일에 맞춰서 들고 가서 버려야 한다.


사진처럼 요일이 정해져 있고,

음식물 쓰레기는 24시간 가능하지만

다른 쓰레기들은 오후 3시 이후 새벽 4시까지 버려야 한다.

소각용 쓰레기 봉투는 편의점이나 마트

(난 편의점에서 낱장으로 샀다)

에서 구입해서 요일 상관없이 버리면 된다.

음식물 쓰레기는 오직 '티머니'만 가능하다.


한 달 살기 하는 집에서 쓰레기를 들고

15분 걸어가야 클린 하우스가 있어

저녁 산책 나갈 때 요일 맞춰서 버리고 있다.


3. 당근 마켓


육지 살 때 당근 앱을 다운로드하지 않았다.

중고로 제품을 사지도 않고,

돈을 얼마나 받아야 할지 애매하고

만나기도 어색해서 난 기부하는 편이다.

그런데 제주도는 당근 마켓으로 많은 거래가 이뤄지고,

정보도 얻을 수 있다고 들어서 다운로드하였다.

지역 주민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읽다 보면 재미있기도 하고,

궁금한 것들 물어보면 친절하게 답변도 달아주셨다.

나는 활용을 많이 하지 않았지만, 제주도가 택배비도 타 지역보다 비싸기도 하고

시간도 걸려서 그런지 한 달 살기 하면서 잠깐 쓸

물건들 사고파는 분들이

많이 애용하신다고 한다.

제주도에서 1년 살았다고 했던 여자분도

모든 가구 하고 생필품들을

당근 마켓에서 다 팔았다고 했다.

당일치기 오름이나 조금 먼 관광지 여행하는

여행 동무 찾는 글도 꽤 있다.


4. 카카오 맵.

제주도에서 6개월 지냈던 동생이 제주도에

버스앱이 있지만, 카카오 맵이 가장 정확하다고 했다.

카카오 맵에 목적지하고 출발지를 검색하면

버스하고 노선이 검색되고

버스 도착시간이 뜨는데 정말 정확하다.

초 단위로도 맞아서 감탄하면서 이용했다.

조심해야 될 것은 버스 타는 곳!

정거장 스크린하고 카카오 맵에 표기된

정거장의 ID 번호가 일치한 지 봐야 한다!


다행히 버스마다 정거장의 고유 번호가 있고,

카카오 맵에도 번호가 나오기 때문에

버스 정거장 번호를 확인 후에 탑승하면 된다.

올레길을 걸을 때도,

카카오 맵에 올레길이 표시가 되어 있어서

올레길 표식을 놓쳐서 헤맬 때는 카카오 맵을 켜서

확인해서 올레길로 돌아올 수 있었다.


5. 제주도 버스.

난 뚜벅이 여행자라서 버스를 이용했다.

1달 정도 제주도에서 버스를 타면서 가장 놀랐던 건

친절한 기사님들이 많았다.

그리고 탑승하면 자리에 앉을 때까지 기다려

주시는 분들도 많았고,

버스가 움직일 때는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이동을 못하게 하는 분들도 많았다.

육지에서 내가 사는 지역은 버스가 정차하기 전까지

문 앞에 있어야 했고,

빨리 내리라고 '삐~~~'벨을 누르면서

문을 닫을락 말락 하면서 재촉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이곳에서 그런 기사님을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거기에 버스 정거장에 앉아 있으면 무조건 정차한다!

내가 타려고 준비를 안 해도 내가 정거장에 앉아 있는 자리에서

버스 앞문이 보이게 딱 맞춰서

정차하시는 기사님들이 많아서 이후로는

내가 타지 않을 버스가 오면 다른 곳으로

가서 서 있었다.


이런 장점과 다르게 기사님 만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배차 간격이 너무 길어서,

보통 20-3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

'치유의 숲' 해설 탐방이 오전과 오후에 있는데,

오후 2시에 예약을 하고 미리 나섰음에도

바로 앞에서 625번을 놓쳤다.

1시간 뒤에 도착 예정이었고,

조금 늦을 거 같다고 안내소에 전화했더니

치유의 숲에서 시내로 나가는 버스가 3시가 막차라고

해서 예약을 취소했다.



6. 한 달 머물 숙소 구하기.

한 달 살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단연 내가 편히

1달 동안 지낼 수 있는 집이라고 생각된다.

제주대를 나온 동생은 졸업한 지 10년이 넘었고,

당시에는 기숙사에서 지내다가

방학 때는 근처 펜션이나 지역신문을 보고 구했다고 한다.

그래서 인터넷에 검색하니까,

웹사이트가 몇 군데 있긴 했지만 많이 비쌌다.


웹사이트보다는 앱 하고 카페를 통해서 구하는 방법이

가장 안전했다.


한 달 살기 전용 앱이 있다.

조금만 검색하면 바로 뜨는 앱이라서 상호명은 생략.

제주도를 세 지역으로 나눠두어서 내가 살고 싶은

지역을 클릭하고 몇 월에 살고 싶은지 클릭하면

많은 숙소가 뜬다.


원룸 같은 방은 60만 원~90만 원 선이었고,

보증금을 요구하는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다.

보증금을 요구하는 곳은 공과금이 별도이다.

보통 인터넷, 수도세는 포함이고,

전기 세하고 가스비는 별도다.

겨울에 산다면 가스비가 엄청나기 때문에 추위를

많이 타는 분들은 지역 선정이 진짜 중요하다.


내가 집을 구할 때 지역을 세 군데로 나눠진 듯했다.

(1달 살았으니 얼마나 정확하겠냐마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서귀포, 애월이 있는 서쪽,

성산& 함덕이 있는 동쪽.

이상하게 제주도 올 때마다 서귀포에 머물러서

서쪽과 동쪽은 잘 모르지만.

지금 사는 곳 오기 전에 함덕 바닷가 앞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에 머물 때

엄청난 바람에 몸이 휘청했었다.

그리고 너무 추웠다.


여기서 알게 된 독립서점 사장님이 외지 사람으로

7년째 제주도에 사신다고 했다.

여러 지역을 이사했는데 겨울에는

서귀포가 확실히 따뜻하다고.

한라산이 바람을 막아준다고 했다.

성산에 살 때 가끔 서귀포에 있는 이마트로

넘어오면 따뜻해서 놀랬었다고도 하셨다.


내가 글을 쓰는 12월에도 이곳은

계속 영상 12-16도 사이다.

바람이 불지만, 따뜻하다.

그래서 이곳에서 숙소를 못 구해서

난 한 달 살기가 끝나는 이번 주에

육지로 돌아갈 예정이다.

서쪽과 동쪽에는 60-70만 원대 숙소가 있지만,

겨울 가스 비하고 전기세까지

내야 하고, 추워서 걸어 다니기도 힘들겠다는

생각에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다시 보증금으로 돌아오면,

1달 살고 나면 전기세, 가스비를 제외하고

주인이 돌려준단다.

난 공과금도 포함된 곳에서 머물고 있어서

보증금을 내지 않았다.

예약할 때 청소비를 내야 하는지, 보증금 포함인지,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지, 뚜벅이 여행자라면

버스 정거장이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주변에 편의 시설이 뭐가 있는지도 확인하기를 권한다.

앱은 카카오톡으로 소통이 가능해서,

숙소 번호를 적고 질문하면 당일 답변해 주었다.


숙소를 정해서 결제하면 계약서에 사인하라고

링크를 보내준다.

계약서를 봤을 때 예약자인 나한테 다 불리한 조항이었다.

이런 조항에 굳이 사인해야 하나?

싶어서 재촉하는 문자가 몇 번 왔지만 하지 않았다.

그래도 입실해서 잘 살고 있다.


앱 말고는 '제주도 한 달 살기 카페'에서 카페에서

인증한 숙소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재미있는 건 이곳에 꼭 등업을 해야 숙소를 볼 수 있어서

글을 올렸다.


-1달 살 수도 여러 달을 살 수도 있는 사람인데,

숙소 정보 보러 왔습니다.-


그랬더니 그 밑으로 손님을 찾는 숙소의 사장님들이

인사를 겸한 숙소 소개 댓글을 달아주셨다.

그리고 쪽지로 카페에서 인증받지 못한 숙소의 사장님과

셰어 하우스 운영자들한테

적극적인 숙소 소개 메시지를 받았다.

가장 어이없었던 쪽지는

'서귀포 사는 남자인데 돈 들이지 말고 같이 사시죠'라는 메시지였다.


내 등업 글에 여자라고 적지 않았는데

어떻게 알았을까 싶었다.

친구가 내 등업 글을 보고 '안전하고 조용한 곳을 찾습니다'라는 글에서

남자는 굳이 '안전한'곳을 찾지 않는다고.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구나.라고 느꼈었다.


아직은 내가 퇴실을 하지 않았지만,

입실하면 추후에 생길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숙소를 꼼꼼하게 촬영해야 한다고 한다.

나도 사진으로 남겼다.

냄비를 새 것으로 구입해 주셨는데,

생강차를 여러 번 끊였더니

노란 테두리가 생겨서 이건 내가 새로 사다 두어야

할 듯하다.


7. 도서관 카드 가져오기.


내가 사는 지역은 지역주민이나 지역에 위치한 회사를 다니지 않으면 도서관 대출카드를 만들 수 없다.

하지만 제주도는 가능하다.

난 그것도 모르고 책을 많이 가져왔다.

제주도 도서관에서 회원 가입하면

'책이음'카드를 만들어 주고

한 번에 5권씩. 2주 대출 가능하다.

특이한 건 내가 서귀포시에 살고 있는데, 서귀포 중앙도서관에서 빌린 책도

서귀포에 있는 다른 도서관 어디에서도 모두 반납이 가능하다.

카카오톡으로 반납 날짜 2-3일 전에 알림도 보내준다.


그리고 지금 사는 집에서

사용하는 지역 도서 대출 카드를 가져오면

따로 카드 만들지 않고 제주도에서 대출 가능하다.


8. 제주 안심 코드


육지 집에 살 때는 내 QR코드로 스캔해서 인증을 했었다.

인증할 때마다 내 백신 접종 여부가 음성 안내되어

조금 그랬는데,

제주도는 가는 곳마다 안심 코드로 스캔하게끔 되어 있다.

인식도 정말 잘 되고, 음성안내도 없어서 간편하다.

앱을 다운로드하여야 하지만, 간편하다.

그래서 가끔은 내가 오늘 어디를 갔지?

확인하고 싶을 때 보기도 한다.


9. 우체국으로 미리 택배 보내기.


한 달 살기에 필요한 물건이 많다.

난 여자이기도 하지만 원래 물건을 많이 가지고

다니는 편이라 항상 몸이 고생을 한다.

제주도에서 심심하면 어쩌지 싶어서

책도 많이 가져와서 짐이 많았다.

우체국 웹사이트에 택배 수거 신청을 하면

다음 날 수거하러 오신다.

섬이라 2-3일 걸린다고 미리 안내해 주시고,

제주도에서 도착 전에도 받고 싶은 곳이 변경되었다면

미리 알려달라는 문자가 온다.

도착 예정 문자가 오고 바로 택배를 받았다.

그 많은 짐을 문 앞에서 받아서 너무 편리했다.



제주도는 확실히 자동차가 있냐 없냐에 따라서

여행의 질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가고 싶은 곳도 버스로 가기 어렵거나,

갈 수 있다고 해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독립서점을 찾아갈 때 1시간 걸려서 버스를

두 번 갈아타서 도착했는데,

사장님이 우리 동네 올 때는 자동차로

15-20분 걸린다고 한다.

날씨가 변화 역시 갑작스럽고 많이 변해서

감기 걸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뚜벅이 여행자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제주도의 있는 그대로의 날 것을

우연하게 만나기도 했다.

골목을 걸으면서 주렁주렁 달린 귤과

동네 주민들이 사는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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