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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슬주 Jun 26. 2022

0. 배우다 끝날 인생이여.

끝을 보고 싶은 내 배움의 짧은 여정.

호기심도 많고,

시작하는데 주저함과 두려움이 없었다.

지금은 실수와 실패에서 배운 경험에

많이 주저하고 고민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시작 자체를 안 하기도 하고, 충동적으로 하기도 한다.


그래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취미 이야기를 하면,

금방 공통 화제를 찾을 정도로 다양한 분야를 

성급하게 시도하고 쉽게 그만두었다.


이런 과정이 반복이 돼서,

지금은 어떤 것을 해도 재미가 없다는

무기력에 시달리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심심하거나 공허함을 느끼면

연애를 한다거나, 여행을 하기보다는

집 근처에서 뭔가 배울 거리가 없나 찾아보곤 한다.


그렇게 시작하고,

얼마 안 가서 그만두는.

그런 반복 속에서


"근육이 튼튼한 여자가 되고 싶어"

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쓴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공통점이 많았다.


많은 운동을 시도하고 별 것 아닌 이유로 그만두었다.



지금은 근력 운동을 오래 하시면서

몸의 변화와 그 변화를 즐기는 작가님 본인과는

다르게 주변에서


'무섭다'

'그렇게까지 해야 되냐?'

'그러다 다친다'


참 쓸데없는 걱정을 들어야 한다고 한다.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입한 건 운동 탐색과 준비였다.

집과 직장에서 멀지 않은 운동 공간을 찾고, 운동에 맞는

옷과 장비를 구비했다. 내가 운동을 하고 싶어 하는 건지,

운동을 위한 소비에 맛을 들인 건지 헷갈릴 지경이었다.


운동을 시도했다가 그만둔 이유는 다양했다.

운동을 하는 이유는 (과거에는) 

재미나 살 빼기 둘 중 하나였다.

운동을 그만둔 이유는 여기에 다 댈 수 없을 정도로 많다]

 - 근육이 튼튼한 여자가 되고 싶어 , 중-


글을 읽을면서..

완전 나다!!

도플갱어가 존재했다면 이 분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격하게 공감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 역시 많이 배웠지만 꾸준하게 배운 운동을 

말하라면... 소심하게 하나를 겨우 꼽을 정도니까.


그동안 내가 무슨 운동을 했지?

운동 말고 내가 뭘 배웠지?

갑자기 정리하고 싶어졌다.


처음은 초등학교 때 공 던지기 선수,

중학교 때는 태권도 선수로 짧게 운동했던

시절부터 요 근래 배웠던 운동을 비롯해서

몸으로 익힌 유용한 기술까지.

배운 것들을 적어보자 결심하게 되었다.


기억이 날까 싶었는데.

타임머신까지는 아니지만,

적으면서 당시에 느꼈던 감정과 생각들이

불현듯 떠오를 때마다 뇌의 신비를 외치게 된다.


나이가 들면, 끈기가 생기려나?

이젠 꾸준히 할 뭔가를 찾을 수 있을까?

세상에 새로운 것은 없다고,

기존에 배웠던 것을 다시 공부할까?

고민하며 정리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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