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의미심장한 일이나 각오를 할 때, 머리를 질끈 묶고 시작한다.
물론 사소한 청소라든지,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서도 예외는 아니다.
내게 무슨 일에 앞서, 머리를 묶는 행위는 그만큼 각오를 하고
단단한 마음가짐으로 그 일에 임한다는 내 나름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최근에는 회사에서나 집에서 머리 묶는 일이 많아졌다.
그만큼 신경 쓸 일도, 해야 할 것들도 많아졌다는 이야기다.
귀찮기도 하고,
그냥 하지 말까?라는 게으름이 마음속에 꿈틀 되기도 하지만,
머리를 묶음으로써 흐트러진 마음을 다시 잡는다.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이 있듯이,
내가 머리를 질끈 묶는 행위는 이미, 어떤 일을 시작했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이미 벌써 '절반'은 하고 있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