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바른생활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ysuper Oct 31. 2017

할머니 생각

이맘쯤 되면,

나는 할머니 생각이 문득문득 든다.


할머니의 집에 가면, 촌스럽지만 따뜻한 색감의 꽃무늬 벽지가 있었고,

할머니는 연분홍 블라우스를 입고 책을 읽거나, 부엌에서 요리를 하고 계셨다.

특정한 어떤 부분이 좋거나 기억이 나는 건 아니다.


단지, 할머니와 할머니가 계셨던 집, 전체적인 분위기가

쌀쌀한 이 계절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아마 내 몸이 추워서가 아니라,

내 마음이 추워서 할머니의 기억을 소환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나는 지금도 할머니가 절실히 필요한데,

할머니는 지금 내 곁에 없다.


따뜻한 기억과 감정만이라도,

갖고 있는 것에 감사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선선한 바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