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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ysuper Oct 03. 2018

휴일이니까

패트릭씨는 모처럼 집에서 푹 쉬었습니다.

냉장고에 뭐가 있는지 쭉 둘러보고선, 한쪽 구석에 숨어 있는 초콜릿을 발견했습니다.


거실 한가운데 누워,

초콜릿을 하나둘씩 입에 쏘-옥 넣고,

혀로 이리저리 굴려가며 맛을 음미하였습니다.


티브이에서 나오는 연예인들의 웃음소리와

바깥에서 들려오는 채소 파는 아저씨의 확성기 음성,

그리고 중간중간 강아지의 소리까지...


이 시간 즈음에는 듣지 못했던 소리들을

오늘은 들을 수 있었습니다.

(보통 이 시간에는 패트릭씨는 회사에 가있습니다.)



별 것도 아닌 것들에 귀를 기울이며,

(패트릭씨 귓가에는 자장가처럼 들렸던 걸까요?)

스르륵- 눈이 감깁니다.


그러고 보니, 낮잠도 오랜만에 청해보는군요.


우리는 평소에 많은 것을 잊어버리고 살았는지도 모르겠네요.

어쩌겠어요.


이렇게 쉬는 날,

이렇게 휴일에,

잊어버렸던 것들을 하나둘씩 찾아내는 수밖에...


그래도 오늘은 찾아서 '행복'했으니까,

패트릭씨도 저도, 이 정도면 잘 보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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