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씨는 모처럼 집에서 푹 쉬었습니다.
냉장고에 뭐가 있는지 쭉 둘러보고선, 한쪽 구석에 숨어 있는 초콜릿을 발견했습니다.
거실 한가운데 누워,
초콜릿을 하나둘씩 입에 쏘-옥 넣고,
혀로 이리저리 굴려가며 맛을 음미하였습니다.
티브이에서 나오는 연예인들의 웃음소리와
바깥에서 들려오는 채소 파는 아저씨의 확성기 음성,
그리고 중간중간 강아지의 소리까지...
이 시간 즈음에는 듣지 못했던 소리들을
오늘은 들을 수 있었습니다.
(보통 이 시간에는 패트릭씨는 회사에 가있습니다.)
별 것도 아닌 것들에 귀를 기울이며,
(패트릭씨 귓가에는 자장가처럼 들렸던 걸까요?)
스르륵- 눈이 감깁니다.
그러고 보니, 낮잠도 오랜만에 청해보는군요.
우리는 평소에 많은 것을 잊어버리고 살았는지도 모르겠네요.
어쩌겠어요.
이렇게 쉬는 날,
이렇게 휴일에,
잊어버렸던 것들을 하나둘씩 찾아내는 수밖에...
그래도 오늘은 찾아서 '행복'했으니까,
패트릭씨도 저도, 이 정도면 잘 보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