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ysuper Oct 03. 2018

바람 불어, 좋은 날

패트릭씨는 요즘 기분이 너무 좋아, 하루에도 몇 번씩 콧노래를 부릅니다.

왜냐고요? 날이 선선해졌기 때문이지요.


바람이 스쳐간 자리에는 설렘만이 남아있는 것 같다고 합니다.


패트릭씨는 날이 좋아, 그냥 집에 있을 수 없다며

바깥나들이를 했습니다.



길가에 핀 꽃들을 보며,

연신 '아~예쁘다.'라고 말하는 패트릭씨.


잠시 그 옆에 누워, 꽃이 느끼는 감정들을 느껴봅니다.


-


본격적으로 패트릭씨는,

사람들이 북적이는 동대문 시장으로 가서, 이것저것 구경을 해 봅니다.

사지 않아도... 마음은 벌써 많이 산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시장의 매력이겠지요?!

아이쇼핑만으로도 이미 넉넉히 쇼핑을 끝마친 패트릭씨.


이것저것 구경하며

어떤 생각을 했는지 무척이나 궁금하네요.



가을이 왔다는 건,

해가 그만큼 짧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뉘엿뉘엿 해는 저만치 물러가고,

반짝반짝 빛나는 별들과, 뽀얀 얼굴을 드러낸 달이 패트릭씨를 반겨줍니다.


밤에 부는 바람은,

패트릭씨의 마음을 어지럽힙니다. 


이런저런 생각이 많은 패트릭씨,

그럼에도 기분이 좋은 이유는 '가을'이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디자인, 트렌드, 건축, 라이프스타일... 등등 다양한 방면에 관심이 많은 패트릭씨는

최근 지어진 건물에 들어가 구경도 해 봅니다.


-


집으로 돌아가기 전,

패트릭씨는 오늘 보았던 것들 중에, 기억에 남는 것들을 잠시 눈을 감고 생각해 봅니다.


바람, 사람들, 시장, 먹을 것, 내일 해야 할 일들....

잡다한 것들이 패트릭씨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지만,

딱 한 가지 마음까지 흔적을 남긴 모습들은 따로 있었습니다.



무심코 지나가던 중 보았던, 밤송이....

가을을 대표하는 것들 중 하나인... 밤나무에 열린 까슬까슬한 밤송이....


패트릭씨 얼굴에 '피식' 웃음을 짓게 하는 건...

패트릭씨가 알밤이 되어, 지나가던 사람들에게 '안녕!'하고 인사를 건넨 모습을 상상해서 일까요?


패트릭씨의 가을은 이렇습니다.

여러분들의 가을은 어떤 모습인가요?


간혹 길거리를 지나가다가 밤송이를 보거든, '패트릭씨'하고 불러보세요.

혹시 알아요? 패트릭씨가 인사를 건넬지....?!

매거진의 이전글 숙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