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른생활

명절

by mysuper

명절이 되면, 누구에게는 '휴식'이 될 수가 있고, 다른 누구에게는 '노동'이 될 수가 있고, 또 다른 이에게는 '보통의 어느 날'과 다를 바가 없는 요일 일 수 있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결혼을 한 후, '엄마' 혹은 '며느리'라는 타이틀을 달고 명절 기간을 보낸다. 평소와 달리 명절 기간의 음식 장만은 극도의 '스트레스'를 동반한다. 조촐하게 가족끼리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면 행복하겠지만, 온갖 친척들이 한 집에 모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행복이 불행으로 바뀌는 순간이기도 하다.


아직 시집과 장가를 가지 못한, 결혼 적령기의 청춘들은 '결혼'에 대해 묻는 일가친척들 때문에 명절이 피하고 싶은 휴일로 작용한다. 허나, 독립한 결혼 적령기의 청춘들은 일이 있어 집에 찾아뵙지 못한다는 핑계를 대고, '나 홀로' 집에서 아주 꿀맛 같은 휴일을 보내기도 한다.


경제 불황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이나 소규모 '직장인'들은 명절이 보통 여느 때와 다르지 않다. 오히려 잘리지 않고 다닐 수 있는 직장이 있어 행복한 기간이다. 하지만 그들 마음속 한 구석에는 집에 있는 가족들이 무척이나 '생각'나는 기간이기도 하다.


아직 '학생' 신분인 친구들에게 명절은 비교대상이 되는 '누가 누가 잘하나?'가 된다. 같은 또래의 친척이 나보다 공부를 잘한다거나, 취업이 잘되면 어김없이 나랑 비교를 하며 '너도 분발해야지?'라는 자극을 주기도 한다.





그리고 다른 누구... 바로 '외국인 노동자'에게 명절은 '고향 생각'이 나는 기간이다. 타국에서 눈칫밥 먹으며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우리나라의 '명절'은 더욱 가슴 시리고 외로움이 배가 되는 기간이다.


원래 '명절'은 평상시, 만나지 못했던 가족들과의 '재회', '안부'를 묻는 따스함이 있는 휴일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명절'이라는 단어가 고유의 색깔을 잃어버리고 기피하고 싶은 '두려움'으로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아마 '명절'이라는 큰 틀에 고유의 '역할'이 시대가 빠르게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만은 변하지 않고 사람이 사람에게 그 '역할'을 '강요'했기 때문에 퇴색되지 않았나 싶다.


바로 서로에 대한 '이해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 같다.


더욱더 차가워지는 세상 안에서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건 '가족'이다.

'명절'이라는 휴일도 그동안 세상에서 시달린 아픔을, 가족을 만나 '위로'를 받으라는 의미로 정해진 것은 아닐까?


각박한 세상 속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의지해야 할 대상은 '가족'이라는 틀 일 것이다.

돌아오는 '명절' 날, 우리는 상처받은 가족들을 위로해 주는 '연고'가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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