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른생활

사랑을 담다

by mysuper

그냥 가볍게 연애하는 게 좋았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일명 '데이트 메이트'를 찾았는지도 모르겠다.


몇 번의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보다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에게 자연스레 이끌렸다.


그러면서 시작된 '사랑'은 마구잡이식으로 '사랑 소비'를 하기보다, 차곡차곡 사용방법과 잘 기재된 영양소를 꼼꼼히 살펴보며 내 마음의 카트에 '차곡차곡' 상대방의 사랑을 담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에는 '사랑'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하고 낯설었다.

그냥 연예인을 좋아하듯 상대방을 좋아하고 내가 생각했던 기준과, 만났던 사람의 행동이 다르면, 이상형이 깨지는 듯한 마음이 들고 금방 싫증이 났다.


'상대방이 나를 얼마만큼 좋아하는지', '마음의 가치'에 대해서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냥 겉에 보이는 외모, 행동, 능력 등이 중요했다.


하지만, 그런 만남들이 자꾸 잦아지고 어느 새, 나도 상대방에게 그렇게 당하고 나니,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저절로 주어졌다.


'스스로' 나를 돌아보게 된 것이다.


그리고는 시간을 두고 한동안 연예를 하지 않았다.


2년 정도 지났을까?


일로 알게 된 사람에게 '자연스레' 호감이 생기고 마음이 열리게 되었다.

어쩌면, 그 사람이 내게 '마음의 문'을 열어줬는지도 모른다.


그리고는 천천히, 서로에 대해 우리는 조금씩 정보를 공유해 나갔다.

이러한 연예는 내게 필요한 영양소와 같아서, 내게 부족한 부분들을 잘 메꿔 주었고,

예전에 연애했던.... 그로 인해 받았던 상처 및 과거들은 잘 아물게 되었다.


나는 '사랑을 담는 방법'을 배웠다.


상대방의 사랑을 가치없이 대충 읽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랑을 꼼꼼히 살펴보고 내게 필요한 것인지 아닌지를 체크하였다.


그리고 하나둘씩 내 마음에 담아갔다.


물론 나도 바뀌었다. 나도 상대방에게 '성급함' 보다는 '기다림'과 '섬세함'을 통해 내가 주고 싶은 사랑들을 조금씩 건네주었다.



별 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이, 별 게 아닌 것이 아닌 아주 가치 있는 것이라는 것을 이제야 깨닫는다.


이미 지난 간 것들을 주워담을 수 없겠지만, 지금 현실에 충실하며 멋진 사랑을 이루어나가리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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