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덧, 밤의 열기는 차갑게 식어가고 있었다.
차가운 밤 공기 속에 이내 나는, 잠을 자지 못했다.
그것은 내 안에 아직, 식지 않은 많은 근심 걱정들 때문이기도 하며,
아직 충분히 이 차가운 밤을 즐길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꼬리에 꼬리는 무는 걱정의 연속은
'불면증'을 가져왔고,
'술'이 아니면 이 밤을 넘기지 못해 나는 많이 괴로워했다.
사람의 인생을 '열매'로 비유하자면,
나는 아직 푸르스름한 떫은 맛을 가진 '열매'였다.
몇 번의 고된 계절을 만나고
새빨갛게 무르익으면 그제야 나는,
마음 놓고 이 밤을 즐길 수 있을까?
차가운 공기 속에
이불을 덮고 나는 생각했다.
그리고
귀뚜라미 울음 소리가 귓가에 더욱 또렷하게 울릴 때,
다시 한 번 생각했다.
문제는 나에게 있다는 것을....
수많은 실타래가 엉켜있는 문제의 연속에서
첫 '실마리'를 내 손에 꼭 쥐고서는 엉켜있는 실타래만 바라보고 있으니,
당연히 알아채지 못했겠지...
입가에 웃음이 절로 났다.
기막힌 웃음이었는지, 행복한 웃음이었는지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웃음.
오늘은 손에 쥔 엉킨 실타래를 풀지 않은 채,
아무 생각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 대신,
차갑게 변한 계절의 공기를 느끼며
따뜻한 밤을 즐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