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연히 길을 걷다 보게 되었어요.
며칠 전까지만 해도 분명히 초록 빛깔의 나뭇잎이었는데...
어느새 주황 빛깔로 옷을 갈아입기 시작하더군요.
저만 옷을 바꿔 입는 게 아니라, 세상도 바꿔 입기 시작했어요.
당연한 건데, 왜 이렇게 새삼스럽게 느껴지는지...
그동안 너무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나 봐요.
당신도 이 글을 읽을 때 즈음, 아마 생각하겠죠?
온 세상이 물들고 있다는 걸....
오늘, 저는 나무를 보며, 그리고 나뭇잎을 바라보며 생각했어요.
그대와 거닐던 골목 골목마다 이제는 낙엽잎들이 거리를 가득 메울 것이라는 생각을요.
천천히 그대와 그 거리들을 다시 거닐 것을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이 '가을'이 너무 좋더군요.
그대도 느끼나요?
제 마음도 어느 새 그대에게 물들었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