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보름달을 바라보았다.
모자람도 그렇다고 넘치지도 않은, 적당히 풍성하게 차오른 보름달이었다.
나는 생각했다.
나의 삶은 모자라지도 그렇다고 너무 넘치지도 않은, 저 보름달과 같은 균형 잡힌 삶을 살고 있는지....
항상 나는 모자라다고만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나보다 잘난 사람들... 나보다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을 비교대상으로 나를 견주어 보았다.
그 안에 각자의 속 깊은 속사정이 있을 텐데, 나는 단면만 보고 사람들을 평가했다.
그리고...
그런 삶을 부러워하며 내 삶에 대해 한없이 채찍질을 해왔다.
자연스레 내 마음은 척박해졌다.
살이 통통하게 차오른 보름달을 보며 다시 한 번 생각했다.
내 마음에 상처를 내 스스로 내고 있었구나....
얼마든지 행복한 일들이 곳곳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은 것들을 바랐었구나... 하는 생각들이 불현듯 떠올랐다.
내 마음에 있는 달은, 온전히 차오르지 못한, '초승달'에 불과했다.
충분히 차오를 수 있었음에도 내 스스로가 단절시키고 차오르지 못하도록 꽁꽁 묶어둔 것이다.
이제는 내 마음의 달을 저 보름달처럼 살이 오르도록 내버려두고 싶다.
넉넉하게 차오를 만큼 큰 보름달이 될 수 있도록....
언젠간 차오를 내 마음의 보름달에게 미리 말하고 싶다.
"열심히 잘 살아왔다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고..."
어쩌면 나는 이미, 넉넉한 여유를 얻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