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른생활

보름달

by mysuper

무심코 보름달을 바라보았다.

모자람도 그렇다고 넘치지도 않은, 적당히 풍성하게 차오른 보름달이었다.


나는 생각했다.

나의 삶은 모자라지도 그렇다고 너무 넘치지도 않은, 저 보름달과 같은 균형 잡힌 삶을 살고 있는지....


항상 나는 모자라다고만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나보다 잘난 사람들... 나보다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을 비교대상으로 나를 견주어 보았다.

그 안에 각자의 속 깊은 속사정이 있을 텐데, 나는 단면만 보고 사람들을 평가했다.


그리고...

그런 삶을 부러워하며 내 삶에 대해 한없이 채찍질을 해왔다.

자연스레 내 마음은 척박해졌다.





IMG_0570.jpg


살이 통통하게 차오른 보름달을 보며 다시 한 번 생각했다.

내 마음에 상처를 내 스스로 내고 있었구나....


얼마든지 행복한 일들이 곳곳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은 것들을 바랐었구나... 하는 생각들이 불현듯 떠올랐다.


내 마음에 있는 달은, 온전히 차오르지 못한, '초승달'에 불과했다.

충분히 차오를 수 있었음에도 내 스스로가 단절시키고 차오르지 못하도록 꽁꽁 묶어둔 것이다.


이제는 내 마음의 달을 저 보름달처럼 살이 오르도록 내버려두고 싶다.

넉넉하게 차오를 만큼 큰 보름달이 될 수 있도록....


언젠간 차오를 내 마음의 보름달에게 미리 말하고 싶다.


"열심히 잘 살아왔다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고..."



어쩌면 나는 이미, 넉넉한 여유를 얻었는지도 모르겠다.

매거진의 이전글신경 쓰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