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른생활

비우는 것

by mysuper

요새 부쩍 드는 생각이 있어요.

일단,

저는 '포기'라고 말하는 것보다 '비우다'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제 성격상, 무슨 일을 하든 간에 반드시 그것을 어떻게 하겠다고 마음먹으면,

그걸 하루빨리 해치워버려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모든지 생각한 건 빨리빨리 해버리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생각한 게, 마음대로 뜻대로 되지 않더라고요.

한 두 번은 '그러다 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하루, 이틀, 일주일, 한 달이 지나가더니...

그건 결국 제 뜻대로 되지 않았어요.


그런 일들이 한 개, 두 개씩 생기다 보니,

점점 스트레스가 쌓이고 사람이 신경질적으로 변해버리더군요.

나중엔... 지쳐서 나몰라라 하게 되고....


그러다가 좀 잠잠해지면, 다시 풀리지 않은 문제를 기를 쓰고 풀어보려고

다시 시도하는 저를 보게 되었어요.


결국은 다 뜻대로 되지 않고,

오히려 더 나쁜 결과로 돌아오더군요.


그래서,

이건 아니다 싶어서,

한동안 쌓여있는 문제에 대해

생각하지 않기로 하고,

그냥 하루하루를 즐겼어요.




IMG_0770.jpg


보고 싶었던, 전시회에 가서

혼자 조용히 전시회도 보고,

영화관에 가서 영화도 실컷 보고...


그리고 바쁜 친구들 불러다가

푸념도 하고, 푸념 거리도 들어주고...


그러다 보니,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마음 한 편에 '여유'라는 게,

이제 조금씩 생겨나고 있답니다.


그렇다고,

제가 포기 한 건 아니에요.

그냥 한 발치 물러서서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린 것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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