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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장메이트신화라 Jul 25. 2024

8시간 풀타임은 힘들어

하루 종일 학원에서 어떤 수업을 진행할까

이번 기수에서 남은 수업은 8시간 풀타임으로 두 번이 있다.

가장 힘든 수업이다. 교수도 힘들고 교육생도 힘들고.


그런 말들이 교수들에게서 나왔나 보더라. 

다음 기수 시간표를 보니 풀타임이 없다. 

하루에 두 명의 교수가 들어오게끔 시간표를 짜느라 원장님도 머리 꽤나 쓰셨겠다.


1교시부터 수업이 있는 날이면, 뭔가 직장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

항상 내가 일하는 생체 리듬은 오전에 시작해서 오후에 끝나는 9 to 6 이기 때문이다.

교육원에서 풀타임으로 수업을 하면 9 to 5.5 정도


시작을 알리는 커피믹스로 몸을 깨운다.



요양보호사 교육원 수업



이번 시간은 내가 가장 재밌어하는 수업인 체위변경이다.

휠체어와 가깝게 지냈다 보니, 다른 수업 부분(영양, 안전 등) 보다 경험도 많고 흥미롭게 수업을 하게 된다.


실기가 많은 곳이라 각자 실습도 하고, 실기 평가도 있다.

지난 시간처럼 휠체어 이동 실기 평가를 체크하는 시간도 있어서 8시간을 채우는 부담을 덜었다.



점심 식사로는 닭가슴살 포케



점심은 오랜만에 포케를 먹으러 갔다.

포케는 채소가 많지만 은근 양이 많아서 다 먹지 못하고 남겼다.

평소에 먹는 국수는 5천 원인데, 포케는 12,000원이다. 

그래서 커피는 사 먹지 않고 교육원으로 들어가서 믹스를 한 잔 타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교육원 시급이 병원 시급보다는 많지만, 매일 가는 것도 아니고 매일 풀타임을 하는 것도 아니니

어쨌든 아껴야 하니까.



실기가 많은 수업이라 영상을 보여드릴 부분도 많았다.

직접 보여드리는 부분과 그러지 못하는 부분은 영상으로 대체하고,

5교시를 시작할 때는 앉아서 할 수 있는 실버체조로 몸을 깨웠다.

요양보호사가 직접 일하는 모습을 찍은 영상도 보여드리기도 했다.



20명에 가까운 교육생도 몇 번 수업을 들어오면서 익숙해진다.

이름은 못 외우지만, 어떤 스타일인지 파악이 되더라.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의 노고를 새삼 생각했다.



입퇴실 체크


매 교시마다 입실을 했는지 어플로 체크를 한다.

강의실 내에서만 블루투스가 잡히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보통 반장님이 매 시간마다 알람을 맞춰두고 입실 체크를 하도록 알려주신다.

그때, 교육생뿐만 아니라 교수도 입실 체크를 해야 한다.



입실 체크를 하면서 재미있는 부분은 매 교시별로 색깔이 점점 진해진다는 점이다.

나름 세심하게 디자인을 했구나, 하며 흥미롭게 보는데, 색상표를 보는 느낌이다.



이제 남아있는 한 번의 8시간은 어떤 내용으로 채울지 고민이다.

복습은 당연한 것인데, 지루하지 않고 유익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일이 내 임무라고 생각한다. 모의고사를 한 번 쳐볼 수도 있고, 문제풀이를 할 수도 있고... 고민을 좀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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