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주간 기수는 여러분이 마지막이네요
아무리 점심시간이라지만, 보통 소음이 아니다.
마치 여자 중학교나 고등학교에서 쉬는 시간만 되면 쏟아지는 소음이라고나 할까?
핸드폰을 바꾸는 바람에 HRD와 비콘 어플 로그인을 위해서 조금 빨리 출근했다.
원장실에 앉아서 블루투스를 켜고 로그인을 하나씩 하고 있는데,
여고생들의 재잘거리는 소리와 거의 흡사한 밝고 경쾌한 소음이 그치질 않는다.
원장님께 '이번 기수 어때요?'라는 질문에 원장님은 '느어어어무 좋습니다'라고 하셨다.
그런 것 같아요. 듣기만 해도.
지난 기수까지 교수 한 명이 8교시 전체를 맡는 일이 많았다.
교육생도 물론이지만 교수님들 중에서도 하루 종일 하는 수업이 힘들다는 이야기가 나왔단다.
그래선지 이번 기수에는 하루 최대 5교시 수업이다.
적으면 3교시, 많으면 5교시 수업이고, 대부분은 4시간만 하는 수업이다.
오전도 좋고 오후도 좋은데, 이번에는 오후 수업이라 물통 대신 아이스 텀블러를 들고 갔다.
교육원이 좋은 상권에 있어서 주변에 카페가 많다.
요즘 즐겨 찾는 하삼동에서 아이스 라테를 샀다. 4교시 내내 얼음이 유지되면서 시원하게 목을 축일 수 있었다.
아무리 텐션이 좋은 기수지만, 점심 먹은 직후 오후 시간은 힘들어하셨다.
첫 수업이라 내 소개를 하고 수업에 들어가기 전, 혹시나 여쭤봤다.
- 졸리실 수 있는데, 체조 한 번 할까요??
모두 다 좋다고 하시면서, 빠른 노래를 틀어달라고 하신다.
지난 기수까지도 체조를 해도 앉아서 하는 치매체조, 실버체조를 많이 했어서 이번에도 그런 걸 할까 고르고 있으니, 누군가가 말씀하신다.
-일어서서 하는 걸로 골라주세요~
빠른 노래가 나오는 체조를 트는 순간 모두 분주하다.
우르르 소리가 들리면서 여기저기서 소리가 들린다.
-다들 일(어)나라, 우리 뒤에 나가서 하자!
와, 이건 혼자 보기 아까운 풍경이었다.
사진을 찍어놓고 싶을 정도였는데,
남자 선생님들까지도 일어서서 적극적으로 코요테의 순정에 맞춰서 체조를 하신다.
그렇게 또 까르르 소리가 한바탕 났다.
수업 시간도 케미가 좋은 분들이었다.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와, 나만 잘하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