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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장메이트신화라 Feb 27. 2022

이러다 다 걸려!

점점 다가오고 있는 그놈의 그림자

근무하고 있는 병원으로 전화가 한 통 온다.

어제 왔던 환자다. 본인이 코로나 확진이 되어서 전화를 한다고 했다.

작은 동네 병원에서 그분이 거치지 않은 곳은 없다.

진료실이며 주사실, 원무과, 물리치료실까지.

안 그래도 어제 따라 유난히 치료 중에 전화통화도 많이 하시더니...

원장님 이하 전 직원이 병원에 갖고 있던 신속항원키트로 부랴부랴 코를 깊숙이 찔렀다.


작은 소도시에서 이제 확진자 3천 명은 놀랄 일도 아니다. 

어떤 경로로 인해 확진이 됐는지도 모를 일이다. 

가볍게 지나갔을 경우도 있을 거라 생각된다. 

유난히 목이 따갑던 하루, 코로나일까 걱정하며 신속항원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음성이다.


어느 저녁 만났던 언니는 그다음 날 하루 종일 몸살을 앓았단다.

검사하니 양성. 같이 카페에서 티라미수도 떠먹고 했는데...

불안한 마음에 신속항원 해보니 나는 음성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어떤 경로로 전염이 되는지 모르겠다. 


곧 개학이다. 

학교에서는 공지를 띄운다. 아이가 확진일 때 접종자, 미접종자는 7일간 등교중지,

밀접접촉자일 때는 접종자는 수동 감시로 등교 가능, 미접종자는 7일 등교중지.

가족이 확진자일 경우 접종자는 등교 가능, 미접종자는 등교중지,

가족이 밀접접촉자일 경우 모두 등교 가능이라고.


매일 어린이집, 유치원에 등원하는 어린아이들의 경우 확진자가 많아져서 5세부터 화이자 접종을 할 수 있다고도 발표됐다. 12세 이상 중에서도 이제는 백신 패스도 없어지고 확진자는 이렇게나 많이 나오는데 정부는 손 놓은 듯한 모습에 오히려 접종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더라. 

어떤 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백신 부작용이 불안한 부모들은 아이들의 접종을 하지 않는 추세인 듯하다.

올해 중학생이 되는 아이의 친구들도 접종 완료한 아이들은 손에 꼽을 정도다.


유효기간 14일을 앞둔 어제, 나는 3차 접종을 했다. 

접종 후 증명서 발급을 위해 간 다른 병원에서는 '노바백스' 이름표를 달고 기다리는 사람도 보였다. 제일 부작용이 없다고 하는 노바백스를 큰 병원에서는 이미 하고 있었구나. 몰랐다.


접종을 함으로써 자신의 방어막을 세우는 사람도 있고, 그저 이 유행이 지나가기만을 조용히 기다리는 사람도 있다. 요즘에는 오죽하면 '안 걸리는 사람은 인간관계를 의심해봐야'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과연 이 유행이 언제 까지 갈까. 정부에서는 3월 초를 가장 고점으로 보고 있던데. 그래서 학교에서는 대면과 비대면 수업을 같이 준비하고 있다고도 한다. 


코로나가 와도 카페도 가고 외식도 했던 나다. 방역수칙만 지키고 사람이 많이 붐비는 곳만 가지 말자며 동네를 걷고 뒷동산에 올라가고 걸었다. 그럼에도 아직 몇 년간 못 만난 사람도 많고, 내 생활은 알게 모르게 제약이 많다. 오징어 게임의 유명한 대사 오일남 할아버지의 '이러다 다 죽어!'라는 말이 생각난다. 결국 우리 모두가 다 걸리고 나서야 끝이 날까. '이러다 다 걸려!'라는 외침이 어디선가 들리는 듯하다.


전 직원 이래 봐야 총 6명인 우리 직원들은 다행히 모두 음성이다.

인근에 있는 이비인후과는 확진자가 다녀가고 일주일간 병원 문을 닫았다는 말이 들린다.

그나마 마스크를 벗지 않아도 되는 신경외과라서 다행이다. 

신속항원이 100% 다 맞진 않지만 일단 증상 없고 음성이라니 믿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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