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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장메이트신화라 Aug 02. 2022

병원을 좋아하기로 했다

주절주절

허겁지겁 출근길에 나설 땐 항상 곁에 아이들이 있었다.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다닐 땐 8시 20분만 되면 어린이집 차가 집 앞으로 왔다.

그 시간을 딱 맞춘 적이 거의 없는 듯하다.

내 마음과는 달리 아이들은 빨리 준비하는 법이 없다.

사실 아이들은 그럴 필요도 없었겠지만. 

속이 타는 건 나 혼자 뿐이었다.

초등학생이 되어서도 출근길이 바쁜 건 나뿐이지 

아이들은 언제나 느긋했다. 그건 아이들이라서 당연한 일이다.


여름방학을 하고 이제 좀 커버린 아이들을 두고 혼자 출근길에 나섰다.

엘리베이터에 있는 거울을 보며 출근길 점검을 하는 내 모습이 낯설다.

아이들 식사를 준비하고 나서는 길이라 더웠지만, 

아이라인까지 그리고 나오는 내 모습이 갑자기 훅 다가왔다. 


어쨌거나 아이들은 훌쩍 자랐고, 나도 40이 넘었고,

적지만 월급을 받는 곳에 매일 출근하고 있고,

일하는 시간 이외의 시간에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며 살고 있는 내가 보였다.

결혼 전에는 적은 월급을 탓하며 불만을 이야기했을 텐데,

지금은 훨씬 적은 월급을 받아도 갑자기 감사한지 모르겠다.

(또 마음이 바뀔지도 모르겠지만 ㅎ)


이유는 아마도 

아이들이 방학을 해서 그런 것 같다. 


출근 준비하는 시간이 참 여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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