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성장메이트신화라 Dec 07. 2022

퇴사 후 만남

다들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지난 달, 퇴사 후 한 번 만남을 가졌다.

같이 일했던 직원들과 모아둔 공금이 있었고, 병원을 정리하면서 원장님 허락하에 소소하게 물건을 팔기도 했다. 그렇게 생긴 수익금은 우리 회식비로 쓰기로 했고, 지난 달에 한번 식사를 하고 이번이 두번째다.


다들 시간이 안맞아서 이번에는 식사를 못하고 차만 마시기로 했다.

근처에 예쁜 카페에서 커피와 디저트를 먹고 싶은 만큼 먹었다. 디저트가 맛있어서 또 한번 더 주문했다. 우리에겐 공금이 있으니까 ^^


다들 실업급여를 받고 있다. 실업급여를 받으면서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데, 제일 먼저 신청한 분이 말한다.

"이제 나이가 들어서 구하려고 하니까, 일자리가 없어요. 정말 알바를 두 개씩 뛰면서 살아야할까봐요."


조기취업 수당을 받으려면 최소한 1월에는 취업을 하고 1년을 근무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실업급여를 최대한 다 받아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들이다. 


모처럼 쉬면서 집을 다 정리하고 100리터짜리 종량제 봉투를 4개나 버렸다는 이야기, 같이 사는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홀로 계신 시아버지를 돌보는 이야기, 집에 있으니 운동량이 부족해서 매일 동네 한 바퀴씩 걷는 이야기, 수능친 큰 아이의 쌍커풀 수술하는 병원에 따라간 이야기, 김장철이니 김장한 이야기까지. 그냥 소소하게 일상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 

제일 늦게 실업급여 신청을 한 분은 고용보험 센터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단다. 그쪽 직원이 

"도대체 000신경외과 어떤 곳이예요? 수급신청하러 오시는 분들이 다들 오래 근무했던데?"

사무장님만 다른 센터이고 나머지 네 명의 여자직원들이 같은 센터에 비슷한 시기에 갔더니 직원이 궁금해하나보다. 하긴 나만 3년 조금 넘고 다른 분들은 4년, 사무장 포함 3명은 10년 이상이니까.


성격이 다들 모나지 않고 비슷해서 한 달에 한 번 이렇게 보면서 소소한 이야기 나누는 것도 재미있다. 이제 내년에 만나자며 헤어졌는데, 공금을 다 쓰고 나면 한달에 만원씩이라도 모아서 지속적으로 볼까?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또 다들 좋다며^^ 


다음 만남에는 또 어떤 이야기들이 나올지 기대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480,960원이 입금됐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