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 헤이그의 판타지 소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현재의 삶이 힘들어 죽음을 선택한 노라. 노라는 삶과 죽음 사이에서 우연히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라는 도서관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곳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에서 노라는 삶에 지칠 때마다 그리워하고 꿈꿔왔던, 그러나 과거에 선택하지 않았던 그 삶들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노라는 원했던 모든 삶들을 살아본다.
그리고 느낀다.
완전한 행복이란 어디에도 없고, 아픔과 아쉬움은 늘 있게 마련이라는 것을.
그리고 노라는 다시 원래 있던 바로 그 자리로 돌아와서 지금의 삶에 충실하기로 한다.
의식을 하든, 하지 않든 우리는 쉼 없이 선택을 하면서 살아간다.
‘뭘 먹을까?’
‘뭘 볼까?’
‘뭘 하고 놀까?’
등과 같이 우리 삶에 별 영향을 끼치지 않는 사소한 것들도 많지만,
학교나 직장을 선택하는 일이나,
배우자를 선택하는 일이나,
또는
친구나 주변인과의 관계에서 우연과 필연이 겹쳐져 꼭 해야만 하는 선택 들은 우리의 삶에 꽤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택다운 선택들이다. 그런데 어떤 선택이든 이런 선택들 다음에는 늘 아쉬움이나 후회가 일상처럼 뒤따른다.
이 아쉬움이나 후회는 왜 생기는 걸까?
그것은 우리가 이미 선택해서 살고 있는 이 삶의 방식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느낄 때, 그 선택에 대한 자책에서 시작된다. 또 이 자책은 그때 선택되지 않았던 선택지에 대한 아쉬움으로 이어지게 되고, 그 아쉬움은 점점 더 커지지만 이제 와서 어떻게 할 수 없다는 현실에 절망하게 되는 것 같다.
사람들이 느끼는 <선택 후의 아쉬움과 후회>는 훨씬 더 심해졌다. 그것은 아날로그 시대의 제한된 정보 세계와는 달리 모든 사람이 모든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되었고 또 진로나 직업의 선택도 훨씬 자유로워지게 되었지만, 그만큼 경쟁이 더더욱 심해진 탓이라 생각한다. 또 항상 완벽해지기를 바라는 사회 구조 속에서 그렇게 될 수 없음을 깨달으면서 아쉬움과 후회의 생명력은 배가되어 우리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하지만, 과거의 선택으로 생겨난 후회나 아쉬움은 어느 정도나 가치가 있을까?
우리는 그때 선택하지 않았던 삶을 절대 살아 볼 수도 없고, 살아볼 수 있다고 한들 지금보다 낫다고 단정할 수도 없는데.
남의 떡이 커 보이고,
놓친 물고기는 항상 월척이고,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법이다.
그리고
평범한 내 삶은 남들보다 나아 보이는 것 하나 없이 늘 퍽퍽해 보이기만 한다.
실제로 그렇다. 그래도 그게 내 삶인 걸 어쩌겠는가?
만약 다른 걸 선택했다고 해서 지금보다 낫다고 단정할 수 있을까? 더 나빠졌을 수도 있다. 결국 중요한 건 지금 이 순간의 삶이다. 소설에서처럼 우리는 삶을 바꿔서 살아 볼 수도 없으며, 되돌릴 수도 없는 일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생각과 시선을 어디에 두고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해 봤다.
그것은 바로 지금, 이 순간 우리의 눈에 보이는 것들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