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역사를 찾아가는 여정, 노라 크루크
독일인이 아니면 쓸 수 없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세상에 일본인의 책은 여전히 없다.
우리도 정리하지 못한 것이 많다.
정리하지 못한 그만큼의 변명 거리들이 만들어졌고, 기약 없이 밀린 숙제가 되었다.
정리를 하면 안 될 만한 이유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다.
독일의 반성과 교육은 정말 놀랍다.
우리가 모르는 게 있는 것 같다. 과거를 부정하고 미화시키는데 뛰어난 동아시아 국가들과는 다른.
노라가 할아버지와 삼촌 등 가족사를 확인하기로 했던 마음은 <과거에 대한 청산 또는 정리> 같은 그런 형식의 문제만은 아니라, 그냥 현재를 살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를 살기 위해서는 꼭 그래야만 될 것 같은 마음.
그래서 상상하기 힘든 용기를 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피할 수 없었던 그녀의 조마조마한 마음이 안쓰러웠다. 과정이야 어찌 되었건 할아버지가 나치에 부역했던 게 아니었길 바랐고, 삼촌이 허망하게 전사하지 않았길 바랐다. 글쓴이도 그랬고 읽는 이도 그랬다. 아니란 걸 알면서도.
그들은 죄의식을 가지고 있고, 반성을 했다.
<나는 독일인입니다.>는 노라 크루크가 나치 정권 시절에 얽혔던 할아버지와 아버지 세대의 피할 수 없었던 비극적인 가족사를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