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프랭클과의 대화 이시형/박상미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심리학자 빅터 프랭클 박사, 그의 의미 치료 방식에 대해 이시형 박사와 박상미 박사가 우리에게 전하는 말을 엮은 책이다.
빅터 프랭클이 말하는 의미 치료(로고테라피)는 “삶의 의미를 찾아냄으로써 아픈 마음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찾는 우리 삶(존재)의 의미는 결코 객관적일 수 없음을 짐작게 한다. 왜냐하면 존재의 의미, 삶의 의미는 사람마다 모두 다를 테니까. 그래서 시작부터 좀 어렵게 느껴졌다.
하지만 내 삶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건 참 괜찮은 것 같다. 그러다 모난 곳이 있으면 깎아내고 거친 곳이 있으면 다듬으면서 내 삶을 가꾸는 것, 그 시도만으로도 그냥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살아오면서 우리 삶의 의미에 대해서 얼마나 생각해 봤을까?
의미 치료의 중심은 아래 두 개의 질문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떤 의미를 가진 존재일까?』
『어떤 사람이 또는 어떤 사물이 나에게 기대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빅터 프랭클 박사는 삶의 의미를 찾는 3가지의 구체적인 방법도 설명하고 있다.
무엇인가를 만들고 이루어낼 때의 <창조 가치>
살아가면서 경험하고 또 많은 사람들을 만날 때의 <경험 가치>
전과 다른 태도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 가치>
이 중, <태도 가치>가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그것은 지금, 이 순간에 내 삶의 의미를 능동적으로 찾기 위해 필요한 마음가짐이기 때문일 것이다.
또 우리 마음을 관리하고 다스리는 방법으로 “역설지향 방법”을 말하고 있다. 너무나 긴장되거나 걱정이 돼서 무엇을 하는 게 두려울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이다. 그 방법은 내가 두려워하게 된 원인, 그것을 오히려 “더 드러내 보이자”라는 마음인데, “실제로 그렇게 드러내자”가 아니라 “그런 마음을 갖자"라는 의미다.
예를 들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할 때마다 말을 더듬는 게 두려우면,
<내가 얼마나 말을 많이 더듬고 실수를 하는지 보여주겠다. 나는 이 분야의 최고니까>라는 식으로.
필자도 이와 유사한, 나만의 마인드 컨트롤 방식이라고 생각하는 게 있다. 언제부터 그랬는지는 모르겠으나, 중요한 일을 앞두고 종종 써먹었던 방법이다. 그것은,
“이미 망해서 끝났어. 그런데 한 번 더 기회가 왔네. 너무 운이 좋아”
이렇게 생각하면, 아무리 못해도 지금보다 더 나쁜 일이 일어나지는 않는다는 생각에 긴장이 풀린다.
(그런 것 같다)
어느 방식이든, 상대적이라고 생각한다. 긴장이 과한 사람이라면 긴장을 최대한 없애려 해야 될 테고(그런다고 완전히 없애는 건 불가능하다.), 너무 태평한 사람에게는 긴장감을 최대한 불어넣어야 되지 않을까?(그렇다고 긴장감이 최대치가 될 리는 없다.)
그리고, 이어서 프랭클 교수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읽었다.
극한 상황, 죽음과 주검이 널린 참혹한 강제 수용소에서도 동료들을 향한 따뜻한 마음과 직업의식 그리고 인간의 의지와 삶의 희망을 전하는 메시지는 우리 삶의 공통적인 존재 이유를 말해 주고 있다.
『나를 죽이지 못한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라는 말을 한다.
이 글을 지금 읽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말은 이미 신뢰할 수 있는 말이 되었다.
(이미지 출처 piaxabay.com)
위 글 중, “삶” 혹은 “존재”의 의미에 대해서는 <“나”의 삶, “나”라는 사람>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의미상 오해가 생길까 싶어 이 두 단어를 사용하지 않으려 했지만 잘 안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