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노무사 시험 준비 이야기 5편
5편. 재정비
1. 1차 시험 합격의 여운
- 뿌듯함. 1차 합격을 치르고 나서의 기분. 일부 어려운 문제도 있었지만,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만큼 가채점의 결과는 충분히 합격권에 들 점수였다.
- 1차 시험을 합격하고 나니 왠지 모르게 자신감도 붙었고, 그동안의 과정을 하나하나 준비했던 나에게 스스로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이런 식으로 2차 시험을 준비한다면 2차 시험도 충분히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1차 시험, 2차 시험 크게 두 가지로 구분이 되니, 왠지 모르게 절반의 과정을 통과했다라는 생각도 잠깐 들기도 했다. 누군가 그랬었던 것 같다. "노무사 자격증을 취득한다고 인생이 바뀌진 않는다. 다만, 많은 것이 바뀔 수는 있다" 내 인생도 많은 것이 바뀔 수 있겠구나하는 기분이 들었다.
- 1차 시험을 합격하고 나서 동차반은 준비하지 않았다. 직장병행으로서 현실적으로 동차반을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다고 보이지 않았고, 동차반을 준비하는 약 3개월의 시간을 온전히 투입한다고 해서 내가 동차로 2차 시험에 단박에 합격할 확률은 매우 매우 낮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1차 시험을 합격하고 난 후 2차 시험 0기라도 본격적으로 수강했어야 됐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공부한 지 2년 차에 처음으로 1차 시험에 합격하고 나서, 2년 차 여름에 본 2차 시험은 첫날만 잠깐 들어갔다 나왔다. 시험 문제가 기억나지도 않았다. 뭘 알아야 심각성이라도 알 텐데 멍하니 시간만 때우다가 첫날 1교시 끝나고 그냥 시험장에서 나왔다. 당연히 둘째 날에는 가지도 않았다. 나 스스로에게 나이브해졌다라는 것을 그때는 느끼지 못했지만, 느낄 때까지 그리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2. 조금만 더 구체적으로 계획 세워보기
- "노무사 자격증을 취득한다고 인생이 바뀌진 않는다. 다만, 많은 것이 바뀔 수는 있다"는 자신감과 1차 시험 합격 후 스스로에게 나이브해졌던 것은 철저히 부서졌다. 2차 시험이 끝나고 나서 본격적으로 0기 수업을 듣기 시작한 직후부터. 절반의 과정을 통과한 것이 아니라 전체 과정 중에서 고작 10~20% 지나간 거였구나? 0기 수업을 통해서 살짝 맛본 2차 시험 과목의 난이도와 양은 1차 시험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이만큼을 다 공부해야 한다고? 이만큼을 다 외워야 한다고? 이만큼을 시험지에 최대한 많이 현출해야 된다고? 이게 정말로 가능하다고?
- 여름이 지나고, 그냥 잠깐 발걸음을 했던 2차 시험이 종료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0기를 수강하면서, 공부 3년차의 여름 2차 시험에 합격할 수 있을 확률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될지 진지하게 고민이 시작되었다. 현실적으로 몇 가지 요소를 고민해 볼 수밖에 없었다.
- ① 공부한 지 3년차의 2차 시험까지 현실적으로 투입할 수 있는 시간에 0기, 1기, 2기, 3기 수업을 모두 따라갈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 ② 특히, 법학 Base가 없다는 점에서 0기, 1기에 충분히 시간을 투입해서 이해도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는 점, ③ 그리고 이 속도로 공부를 할 때 공부 3년차의 2차 시험에 합격할 수 있는 확률이 과연 얼마나 될지에 대한 걱정, ④ 직장에서 해야 하는 업무량이 줄어들 일은 없을 것이고 1살, 1살 더 먹을 때마다 암기력이나 이해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 ⑤ 결정적으로 공부 3년차의 2차 시험까지 준비가 완벽하지 않아서 불합격한다면 공부 4년차의 2차 시험을 위해서는 토익, 1차 시험, 2차 시험을 모두 동시에 다시 준비해야 된다라는 것은 너무너무 부담스럽다는 점.
- 결론. 보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정으로, 조금 더 구체적으로 계획 재정비가 불가피했다. 스스로 다시 짜본 계획을 정리해 보니 이랬다. 공부 4년차의 2차 시험에 온전하게 올인하기 위해서 공부 3년차에 다시 한번 1차 시험 응시. 1차 시험 합격한 지 오래되지 않았으니, 3년차에 보는 두 번째 1차 시험은 그냥 문제풀이만 해도 충분할 것 같았다. 그리고, 남는 시간은 온전하게 2차 시험의 0기와 1기 수업에 집중하면서 이해도 최대한 끌어올리기. 승부는 공부 4년차. 계획은 그럴싸했다.
- (6편에 계속됩니다.)
- 본 포스팅은 직장인의 노무사 시험 준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총 3년의 수험 기간 동안 약 4~5개월의 휴직 기간을 포함하여 직장병행을 하면서 노무사 시험을 준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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