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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노무사 시험 준비 이야기 2편

2편. 고민

by 사내 노무사

1.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 결국 무언가는 시도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고, 그냥 이리저리 휩쓸리며 살아갈 것만 같았다. 아무것도 해보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뭐라도 해보고 후회하는 것이 훨씬 나은 것 아닌가? 라는 생각.


- 뭔가를 준비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해 보니 크게 세 가지로 추려졌다. 첫째는 7급 공무원 준비, 둘째는 인사전공 대학원 진학, 셋째는 전문직 자격증 준비.


- 행시는 자신 없었다. 주변의 공부 좀 한다는 대학교 동기동창들도 사시, 행시에 숱하게 도전했지만 좋은 결과를 얻은 친구들이 결국 없었던 것도 영향이 있었다. 하지만, 7급 공무원은 객관식 시험이니 어떻게든 죽어라 수업 듣고 어떻게든 죽어라 시험 문제 풀다 보면 그래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 합격만 한다면야 공무원 연금탈 때까지 고용안정은 확실. 사기업보다 Pay가 낮아질 수밖에 없는 것은 감수. 그럼에도, 결국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해보지 않기로 스스로 결정을 내린 것은 공무원 특유의 그 경직된(일반 기업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조직문화.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나랑 맞지 않았다. 의무경찰로 국방의 의무를 다할 때, 큰 조직에서 행정병을 했는데 공무원 조직의 문화가 어떤지는 겪어봐서 조금은 알고 있었다. 패스.


- 인사를 그동안 배웠으니, 인사전공 대학원을 가는 것도 꽤나 매력적인 선택지였다. 가서 이론도 좀 더 Deep하게 배워서 지식과 지혜를 더하고 인맥도 더 쌓으면 분명 내 Career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대학원 등록금은 그동안 직장 생활로 벌어놓은 돈으로 감당 가능하고, 대학원 다닐 시간은 어떻게든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학원 다니는 데 2~3년은 소요될 것이고, 그 시간이 다 흘렀을 때 인사 경력과 인사전공 대학원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왠지 모르게 자신감은 부족할 것 같았다. 내가 가진 불안함이 가실까? 그때는 확신이 없었다. 패스. (지금 현시점에서는 대학원이라는 선택지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공부를 더 해서 내가 가진 경력에 전문성을 더 할 수 있고, 인맥 쌓는 데는 대학원 만한 게 없으니...)


- 남은 선택지는 전문직 자격증 준비. 회사를 다니면서 회사 내에서 근무하는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변리사, 노무사 등을 보면 왠지 모르게 부럽고, 왠지 모르게 주눅이 든 것도 사실이었으니... 절친이 변호사, 세무사로 개업해서 자리 잡은 것도 자극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 와서 솔직히 말하면, 직장병행으로 전문직 자격증을 취득하면, 주변이 나를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질 것만 같았다. "나 이 정도 할 수 있는 사람이야", "나 대단하지?"라는 우월감과 과시할 수 있는 전문가 타이틀. 그리고, 더 나이를 먹어서 40대, 50대, 60대가 되었을 때 전문직 라이선스를 하나 가지고 있다면 남들에게 나를 소개하는 것도 훨씬 편할 것 같고,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에도, 누군가의 멘토가 되기에도 왠지 좋을 것 같다. "OO사(전문직) XXX"입니다. 폼 나겠네.





2. 고민의 시간


- 우리나라에 소위 8대 전문직 자격증이라는 게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변리사, 노무사라는 전문직은 알고 있었는데, 그 외에도 법무사, 감정평가사, 관세사가 있다는 것도 그때 알게 되었다.


- 변호사 : 우리나라 최고의 자격증이지만, LEET도 준비해야 하고, 로스쿨 2~3년에다가 변시까지 준비해야 한다는 압박. 아 자신 없다. 패스.

- 회계사, 세무사 : 숫자는 너무 자신 없는 천생 문과생인 내가? 수포자였던 내가?

- 법무사 : 개업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자격증 취득 이후에도 다룰 수 있는 영역이 생각보다 적어 보이고, 무엇보다 공부해야 할 법 과목이 너무 많고 준비하는 기간도 길다네? 패스.

- 변리사, 감정평가사, 관세사 : 특허? 감정평가? 관세? 아는 것도 아예 없고, 내 주변에서 변리사, 감정평가사, 관세사를 만나본 적도 없는 낯설음. 그리고 개업은 쉽지 않네? 아... 패스.

- 노무사 : 대학 다니면서 법학 개론 한 번 들어본 적 없는 나에게 법이란 것은 좀 부담스럽긴 하지만, 과목이 그렇게 많다고 하긴 어렵고, 수험 기간도 상대적으로 짧은 편. 그동안 해왔던 인사업무 때문에 익숙함도 분명히 있고, 회사 내 같은 부서의 선배가 노무사다 보니 친숙하고 부러웠었다. 자격증을 취득하더라도 회사에서도 계속 다닐 수 있고, 나중에 개업할 수도 있네? 최종 합격률이 10% 내외라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합격률이 5%든, 10%든, 20%든 누군가는 노력의 결과를 맺을 것이고, 5%든 10%든 20%든 어렵기는 마찬가지.

- 고민의 시작부터 무언가 시작하기까지 그렇게 5~6개월이 시간이 흘렀다. 그렇게 어느덧 여름이 되었다.




- (3편에 계속됩니다)

- 본 포스팅은 직장인의 노무사 시험 준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총 3년의 수험 기간 동안 약 4~5개월의 휴직 기간을 포함하여 직장병행을 하면서 노무사 시험을 준비하였습니다.

- 본 글은 네이버블로그에도 게시되어 있습니다.

https://m.blog.naver.com/myungnomusa/223746956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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