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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선 Oct 03. 2017

D-27. 집이 편하지 않을 때

명절의 슬픔

1.

정말 긴 명절 연휴가 시작되었다.

이미 주말부터 연휴는 시작되었지만, 본격적으로는 월요일부터 체감되기 시작했다.


나야 백수니까 쉬는 날이 의미가 없기도 하지만, 환경이 달라진다.

남자친구와 가족들이 모두 회사를 안간다는 점이 일요일을 일요일답게, 연휴를 연휴답게 만드는 요소이다.


2.

연휴 때 가족들 얼굴을 실컷 볼 수 있어서 좋기만 한 가족이 어딘가에는 있겠지.

우리집은 대체로 가족들이 오래 붙어있을수록 분란의 여지가 좀 더 생기는 듯하다.

요즘 집안 분위기를 좌지우지하는 건 두 명의 남자이다.

한 명은 아빠, 한 명은 15개월 조카.


아빠는, 죄송한 말이지만, 폭탄 역할을 하신다.

아빠 기분이 저기압으로 떨어지면 온 가족이 아빠 눈치를 봐야 한다.


조카는 우리 집의 엔돌핀이다.

오늘도 신기한 춤을 춰서 온 가족을 배꼽 빠지게 웃게 만들었다.


3.

집이라고 다 편한건 아니다-라고 쓰려다보니,

집은 당연히 안 편한 곳이라고 얘기할 사람들이 꽤 많이 떠오른다.


혹시 집이 언제나 편한 당신,

복받은 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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