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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선 Oct 15. 2017

D-16. 자기방어

리딩큐어 수업 6회차

1.

이번 수업의 주제는 '방어기제'였다.


방어기제는 불안, 긴장, 욕구불만 등으로 자아가 위협에 처할 때 자아가 받아들일 수 없는 본능적 충동을 의식하지 않도록 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심리적 기제이다. 그러므로 Freud는 방어기제를 이드 충동의 공개적 표현과 이와 대립되는 초자아의 압력으로부터 개인을 보호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정의했다. 따라서 방어기제는 반드시 부적응적인 것은 아니며, 경우에 따라 인간의 생존과 발달을 위해 필요하기도 하다.
(...)
방어기제를 사용한다고 해서 그 자체로 이상하거나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방어의 정도에 따라 이는 인간의 적응력을 높이기도 하지만 때론 현실왜곡과 같은 부적응을 초래하기도 한다.


요약하자면 자아(에고)를 보호하기 위한 전략이 방어기제다. 방어기제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며 지나치게 방어를 하거나 지나치게 방어를 못했을 때 문제가 발생한다.


2.

방어기제의 유형은 1) 자기애적 방어 2) 미성숙한 방어 3) 신경증적 방어 4) 성숙한 방어로 나눌 수 있다.


1) 자기애적 방어

부정 : 본인이 감당못할 생각, 욕구, 충동, 현실적 존재를 무의식적으로 부인하는 것

투사 : 자아가 스스로 받아들일 수 없는 충동이나 욕구를 인정치 않고 그것을 남에게 돌리는 심리기제

왜곡 : 본인의 내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외부의 현실을 왜곡시키는 심리기제. 망상 수반

분리 : 매사를 전적으로 좋은 것(all good)과 전적으로 나쁜 것(all bad)으로 분리

억압 : 충동이나 생각 또는 경험을 의식 밖으로 몰아냄으로써 감정적 갈등이나 내외적인 스트레스를 처리하는 심리적 기제로 다른 모든 방어기제의 기초. 무의식적인 과정

>> 자기애적 방어 중에서는 '분리' 방어가 뜨끔했다. 어떤 사람이든 좋은 면도 있고 안 좋은 면도 있다. 하지만 그러면 생각하기가 복잡해진다. 그래서 생각하기 편하게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을 구분하고는 했다. 나를 거슬리게 하는 나쁜 사람에게는 애정도 주지 않고, 상처받지 않기 위해 방어 태세를 취했다. 자주 안보거나 피해도 되는 사람은 큰 상관이 없다. 문제는 이 사람이 가족이거나 친한 그룹에 있는 경우다.


2) 미성숙한 방어

동일시 : 주요인물의 태도와 행동을 자기도 모르게 닮는 심리기제로 단순한 흉내와 달리 자아와 초자와의 성장, 성격발달에 중요한 역할

신체화 : 심리적인 갈등이 신체부위의 증상으로 전환되어 반복적인 신체증상을 보이면서 심리적 갈등을 회피하는 심리기제

행동화 : 결과를 고려하지 않고 즉각적, 충동적인 행동으로 갈등을 충족시킴으로써 욕구충족의 지연에 뒤따르는 긴장을 회피하는 심리기제

이상화 : 상대의 긍정적인 점들을 과장해서 감정적 갈등이나 내외적인 스트레스를 처리

평가절하 : 부정적인 것들을 자신이나 타인 탓으로 돌림으로써 감정적 갈등이나 내외적인 스트레스를 처리   

>> '동일시'의 예시로는 박정희/박근혜를 과도하게 추앙하고, 그들의 행보를 충직하게 지지하는 행동을 들 수 있다. 자기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함으로써 자신의 존재 가치 역시 상승되는 느낌을 받는 것이다. 당연히 동일시의 대상이 공격받았을 때는 자기가 공격받은 것이나 다름 없이 분노한다.


3) 신경증적 방어

반동형성 : 용납될 수 없는 생각, 충동을 정반대의 감정/행동으로 표현

전치 : 불쾌감을 덜 위협적인 사람에게 나타내는 심리기제

합리화 : 용납하기 어려운 자신의 태도, 신념, 행동 등을 정당화하기 위해 합리적인 이유를 댐으로써 의식과 윤리도덕에 부합되도록 설명

허세 : 실제로 자신의 능력 이상으로 더욱 우월한 자아상을 나타내려고 하는 자아방어기제. 한국인 특유의 적응방식

>> '합리화'가 방어기제에 있는 것을 보고, 거의 누구나 방어 기제를 갖고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정상적인 합리화만큼 무서운 것도 없겠지만.

>> '허세'가 방어기제인 것도 흥미로웠는데, 이해가 된다. 없어도 있는 척하는 건 없는 나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니까 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특히 허세가 많은 건 겉치레와 형식을 중시하는 유교문화의 영향을 받아서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4) 성숙한 방어

  억제 : 현재의 갈등, 감정, 욕구가 적절하게 해결될 수 있을 때까지 보류하는 심리기제. 문제해결 지연 "회피" 또는 뚜렷한 동기가 없는 "나태한 태도"와 구별

승화 : 용납될 수 없는 충동을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 있는 행동으로 변형시키는 가장 생산적, 능률적인 방어기제

이타주의 : 반동형성의 일종으로 타인을 기꺼이 도와주는 것과 같은 자기희생적 행동을 통해 개인 스스로 대리만족감 체험

유머 : 갈등의 유쾌한 측면이나 역설적인 측면을 강조함으로써 갈등 혹은 스트레스 처리

>> 억압이 무의식적 과정이라면 억제는 의식적이고 의도적으로 진행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3.

방어기제가 있는 사람은 자신의 속마음을 쉽게 털어놓지 않는다. 이런 사람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한다면, 일단은 방어 뒤에 숨은 마음을 들여다보고, 이를 이해해주고 다독여 주어서 방어수준을 낮추는 게 필요하다.

사춘기 아이들의 경우 방어 기제가 지나치게 높은 경우가 많은데, 이를 너무 억누르거나 꺾어버리면 어느 순간 지키고 싶은 나(자아)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고 한다. 이럴 경우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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