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응원
1.
오늘 카운팅을 D-15로 할지, D-11로 할지 고민했다.
글 개수로 하면 D-15가 맞지만, 결혼식까지 남은 시간은 D-11이 맞기 때문이다.
결국 이 고민은 그동안 밀린 글을 더 쓰지 않고 점프할지, 아니면 한 번만 더 만회하려고 노력할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어젯밤에 침대에 누워서만 해도 점프를 선택하려 했다.
그리고 이 매거진 <백일의 백수>를 독립출판하려던 마음도 접었다.
생각할수록 이 매거진이 책으로 묶여나올만한 가치가 있는지 스스로 의심이 들었다.
며칠동안 글 소재는 생각나지 않고, 밀린 개수는 늘어나고, 마음은 무거워지는 게 싫었다.
그동안 84편이나 썼는걸.
이 정도면 괜찮지 않나? 하고 생각했다.
2.
그런데 오늘 상담을 다녀오면서 문득, 정말 그냥 문득, 한 번만 더 도전해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쌓은 게 안타까운 느낌이 들었고.
최근에 썼던 <매일 매일의 글쓰기>를 다시 읽어보는데 "일단은 그 지점에 도달해보고 싶다"는 문장이 괜히 걸렸다.
지난 시간동안 열심히 했던 나한테 조금 미안해졌다.
조금만 더 힘내면 고지가 저기에 있는데.
한 번만 더 시도해보자.
4일만 두 편씩 쓰면 돼...라는 생각으로.
막상 쓰고 보니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를 받긴 하는데,
한 번만 더 쥐어짜내볼 생각이다.
화이팅.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