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지 Lizzy Oct 27. 2017

D-2. 싱숭생숭

1.

이제 정말 내일 모레가 결혼이다.

요 며칠 두 편씩 글을 썼더니 진짜 D-2에 이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지금 내 기분은, 

싱숭생숭하다.


2.

오늘은 그야말로 때빼고 광내는 날이었다.


열두시에 얼굴 마사지를 받고, 

한시에 웨딩네일 케어를 받았다.

두시에 목욕탕에 가서 세신사 아주머니께 때밀이 + 전신 오일 마사지를 받았다.


재밌는 것은 얼굴 마사지를 받아서 얼굴에 채워졌던 영양이 목욕에 감으로써 다시 배출되었다는 것과, 목욕을 해서 매끈해진 피부가 저녁에 수영 수업을 가서 뭔가 원점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뭐, 어차피 메이크업이 가려줄 테니까.. 하고 믿어본다.


3.

사실 지금 싱숭생숭한 이유는 따로 있다. 

너무 사소해서 말하기 쪽팔린, 남자친구에 대한 서운함 때문이다.

나는 서운한 걸 말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성격이니까 내일쯤에는 결국 털어놓을 것이다.

이러이러해서 서운했다고. 


오늘은 그냥, 전화 끊을 때 '사랑해'를 안하는 것으로 내 서운함을 전했다.


4.

내일 오전에는 드레스 가봉과 턱시도 때문에 혼자 청담동에 다녀와야 한다. 

나는 아주 맛있는 파스타를 혼자 먹을 계획이다.

다이어트? 

오늘 수영한 걸로 퉁친다.


5.

아직 실감은 나지 않는다.

그냥 빨리 토요일이 왔으면 좋겠다.


<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