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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선 Jan 14. 2019

주먹왕 랄프

네 번째 데이트 

1.

네 번째 데이트로 잠만보 남편이 고른 영화는 최근 후속작이 개봉한 <주먹왕 랄프>

Btv에서 무료로 볼 수 있었다.


2.

#줄거리

주먹왕 랄프(이하 '랄프')의 기본 설정은 토이스토리와 비슷하다. 토이스토리가 장난감들의 뒷 이야기였다면, 랄프는 오락실의 게임기 주인공들의 뒷 이야기다. 기본적으로 화면과 프로그램에 종속되어 살아가는 캐릭터들의 이야기다. 주인공인 랄프는 '다고쳐 펠릭스'라는 게임에 등장하는 나쁜 놈이다. 랄프는 무지막지한 힘을 이용해 건물의 창문을 다 깨부신다. 그러면 펠릭스가 나타나 마법 도구를 이용해서 싹 다 고쳐놓는다. 당연히 펠릭스는 건물 거주민들의 환영을 받고, 펠릭스는 나중에 거주민들이 힘을 모아 건물 옥상에서 떨어진다. 사는 곳은 쓰레기장. 이 상황은 30년 동안 반복된다.

랄프는 이에 불만을 품고 '나쁜 놈들의 모임'에 가서 자기의 사정을 토로한다. 다른 게임 속 나쁜 놈들은 위로를 해주지만, 랄프는 펠릭스처럼 다른 캐릭터들의 사랑을 받고 싶어한다. 이를 위해 랄프는 자신의 게임을 벗어나 다른 게임 속에 들어가 메달을 딴다. 하지만 바로 원래 게임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바이러스와 함께 '슈가 러쉬'라는 게임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거기서 바넬로피라는 여자애에게 메달을 뺏기는 등 우여곡절을 겪는다. 그 사이 '다고쳐 펠릭스'게임은 랄프가 없어져 펠릭스가 고칠 게 없어지고, 게임기는 '고장' 딱지를 받게 된다. 


적다 보니 이 영화는 설정이나 스토리에 디테일이 꽤 많다. 

나머지는 직접 보시길....


3.

이 영화의 주인공인 랄프와 바넬로피는 둘 다 메인 캐릭터가 되기에는 조금 부족하다. 랄프는 나쁜 놈 캐릭터이고, 바넬로피는 오류가 있는 캐릭터여서 자칫하면 게임기 자체의 몰락을 가져올 수도 있다. 영화의 메시지는 꽤 직접적이다. 착한 놈이 존재하려면 나쁜 놈의 역할 역시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오류가 있어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 


남편은 중간에 보다가 잠들기도 했지만, 끝까지 보고 나서는 괜찮은 영화였다고 말했다. 나는 영화에 비해 이름이 좀 아쉽다고 생각한다. '주먹왕'이라는 말보다는 더 좋은 표현이 있지 않았을까? 


남편이 꼽은 명장면은 바넬로피가 킹 캔디에게 레이스에서 쫓기다가 자신의 오류를 이용해 앞지르는 장면이다. 나의 명장면은 좀 사소한 장면이긴 하지만, 펠릭스가 감옥에 갇혔을 때, 허술해 보이는 창문을 나가기 위해 자신의 마법 도구로 창틀을 쳤다가 오히려 튼튼하게 고치고 당황하는 장면이었다. 그 때 펠릭스가 '왜 나는 고치는 것 밖에 못하는 거야...'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착한 놈의 운명도 때로 힘들다는 걸 보여준다.


4.

별점과 한줄평은 다음과 같다.


- 잠만보 아내 : 4점/너무 대놓고 던지는 메시지 전달이 아쉬웠지만 기발함이 돋보이는 애니메이션

- 잠만보 남편 : 3.5점/너무 늦게 봐서 아쉬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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