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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선 Jul 21. 2017

D-100. Prologue

끝. 그리고 또다른 시작

1.

퇴사를 했다.

정규직 지식 노동자로 근무했던 세 번째 회사였다.

같은 날 퇴사하는 동료가 있어 외롭지 않았고,

몇몇 사람들에게 아쉽다는 소리도, 축하한다는 얘기도 들었다.


2.

나는 이제 백수다.

굳이 뭔가 사회적 분류를 하자면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 정도?

그런데 난 결혼 준비에 별로 열의가 없다.

내가 퇴사 후 하려고 하는 일들 중 5위 정도 우선순위를 차지한다.

그렇다고 위의 1-4위가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3.

아무튼 나는 예비신부보다는 백수인 내가 좋다.

그리고 오늘부터 결혼식까지 딱 100일이 남았다.

앞으로 백일간은

최대한 노동을 하지 않고

제대로 놀아볼 생각이다.


돈을 대가로 해야 하는 일은 최대한 지양할 예정이고,

나를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은 최대한 지향할 예정이다.


4.

앞으로 100일간

나는 당당한

백수이자,

독립생활자이자,

코끼리를 벗어나 벼룩이 되어(찰스 핸디의 책 '코끼리와 벼룩'에서 나오는 의미)

여유롭지만 단단히 살아갈 것이다.



재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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