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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선 Sep 06. 2017

D-53. 내 안의 인지편향 찾기

리딩큐어 기본과정 2회차

1.

리딩큐어 2회차 수업을 들었다.

오늘 수업을 포함해 앞으로 3회차의 수업동안 리딩큐어의 대상인 ACE(Action행동 - Cognition인지 - Emotion정서)에 대해 다룬다.

본격적 첫수업으로 C에 해당하는 Cognition, 인지에 대해 배웠다.


2. (수업 주요 내용 요약)


*인지에 대한 개념

사물을 알아보고 그것을 기억하며 추리해서 결론을 얻어내고, 그로 인해 생긴 문제를 해결하는 등의 정신적인 과정

구성요소로 지각(Perception), 기억(Memory), 사고(Thinking)이 있음


*Jean Piaget의 인지발달이론

인간의 인지는 자연적인 성숙과 환경의 상호 작용에 의해 발달한다

질적으로 다른 4단계를 순서적으로 거치며, 그 속도는 아동들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

인지발달 4단계

  1) 감각운동기 : 격리불안(엄마가 안보이면 없어졌다고 생각하는 시기)

  2) 전조작기 : 자아중심성이 생겨 한가지에 집착

  3) 구체적 조작기 : 여러 변인들을 동시에 고려할 수 있음

  4) 형식적 조작기 : 추상적 사고, 가설 연역적 사고, 과학적 사고가 가능


*Aron T.Beck의 인지치료

우울증 치료의 대가 Aaron T.Beck

기본 전제 : 개인의 정서와 행동은 개인이 세계를 구조화하는 방식(인지 방식)에 의해 결정된다. 그러므로 개인이 가지고 있는 자신과 세계에 대한 지각이 정서적, 행동적 문제를 만든다.

인지치료의 기법

  1) 인지 규정하기 :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나?

  2) 감정과 행동에 대한 인지의 영향 설명하기 : 특수한 이야기(삽화)를 설정해 자신의 문제로부터 심리적인 거리를 두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들을 검토해보기


3.

수업은 아침 10시부터 1시까지, 1시간마다 약 5분간의 쉬는 시간을 두고 진행된다.

처음 1시간은 선생님께서 쭉 이론 수업을 하시고, 중간 1시간은 상담 사례를 섞어서 많이 이야기해주셨으며, 마지막 1시간은 실제 과제를 모둠을 나누어 진행해보았다.

솔직히 처음 1시간은 거의 졸아서 완전히 내용 이해를 못했다.(선생님 수업이 재미없어서가 아니라, 내가 아침잠이 너무 많아서 그렇다 - 학부시절과 비교하자면 이 시간대 수업을 제대로 출석하는 것도 나에게는 엄청난 발전이다)


오늘 수업의 백미는 마지막 1시간이었다.

두 조로 나뉘어 인물 한 사람을 정하고 이 사람을 위한 상담 계획을 짜는 것이 과제였는데, 우리 조의 인물은 내가 되었다.


선생님이 예시로 들어준 사례는 다음과 같다.



-인물 : 따돌림 경험으로 인해 학교 가기를 거부하는 초등학생

-인지특성 : 친구들이 모두 자신을 싫어한다고 생각 / 자신이 못나고 쓸모없다고 생각

-상담목적 :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과 강점을 찾아 자존감을 높인다

-자료출처 : 강아지똥 / 권정생 지음

-자료소개 : 어느 날 담장 밑에 놓인 강아지똥이 여러 친구들로부터 "더럽다!", "쓸모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슬퍼하다가 민들레를 만나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고 행복해 하는 이야기


우리 조가 나를 대상으로 만든 상담 계획은 다음과 같다.



-인물 : 고등학생 시절 따돌림 경험으로 인해 새로운 인간관계에서 경직된 마음을 가지는 성인 여자

-인지특성 : 사람들이 자신을 쉽게 싫어할 거라고 생각 / 타인의 지적에 쉽게 상처를 받음

-상담목적 : 누군가 자신에 대해 지적하거나 싫은 소리를 해도 그것이 너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자료출처 : 종이봉지공주 / 로버트 먼치 & 마이클 마르첸코

-자료소개 : 예쁜 성에서 예쁜 옷을 입고 왕자와 결혼할 예정이었던 공주의 나라에 어느 날 용이 쳐들어와 모든 걸 불태우고 왕자를 납치해간다. 공주는 종이봉지를 입고 용감하게 용과 맞서 왕자를 구해내지만, 왕자는 더러운 꼴의 공주에게 외모가 엉망이라며 공주처럼 챙겨 입고 다시 오라고 한다. 이에 공주는 왕자를 버리고 자유롭게 떠난다.


4.

정리하고 나니 깔끔하지만, 이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선생님의 도움과 팀 내의 많은 설전이 오갔다.

초반에 선생님이 내 얘기를 들으시면서 이런 저런 인지 특성을 말씀하셨는데, 그 중 가장 충격적인 것은 내가 인지발달 단계 4단계 중 자아중심성이 강한 전조작기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나는 자의식이 강하고, 다른 사람의 입장이 잘 되지 못한다.

중학교 때 했던 무슨 검사에서는 이타성 점수가 E(거의 최저 점수)가 나오기도 했었다.

그래서 초반에는 나의 이런 부분을 고치기 위해 다른 예비 선생님들이 '타인의 관점에서 생각하게 한다'와 같은 상담 목적을 제시하기도 했으나, 굉장히 어려운 일 같았다.

솔직히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의 입장까지 포용하는 사고를 할 수 있는지.



5.

선생님이 추천해주신 <종이봉지공주>의 메시지는 '누가 나에 대해 뭐라 해도(왕자가 내 외모를 뭐라 하든 말든) 나는 나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며 내 갈길을 간다'라고 생각한다.

안그래도 마이웨이적인 성향이 강한데, 더 굳히는 것 같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나에게 필요하면서도 현실적인 처방이 아닌가 싶다.


6.

오늘 상담 계획을 짜면서, 어떤 상담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똑같은 이야기를 해도 수십가지 처방을 받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상담자를 만나는 게 중요하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내가 과연 좋은 상담자가 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들었다.

첫번째 만났던 상담 선생님이 4주 동안 묵묵히 얘기를 듣기만 하다가 마지막에 어떤 질문을 던졌던 게 이해가 가기도 한다.

행동을 지적하는게 아니라 내담자가 자신의 인지 특성을 인지하고 인지 편향을 발견하도록 이끄는게 상담자의 역할이다.

함부로 인지 특성을 지적했다가는 내담자가 거부나 방어 반응을 보이기 쉽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렵겠지만, 계속 가고 싶어진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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