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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선 Sep 13. 2017

D-47. 물음이 있는 관계

그리고 서로 그 물음에 반응할 의지가 있는가

1.

사랑은 왜 이렇게 변하는 걸까? <고민하는 힘>을 쓴 강상중은 사랑은 원래 그 모습이 계속해서 변해 가는 것이라 말했다. 중요한 것은 매 순간 둘 사이에 물음이 있고, 서로 그 물음에 대해 반응할 의지가 있는가 하는 점이라는 것이다.
- 한수희, <온전히 나답게> 중에서(312페이지)


2.

남자친구와 사귄지 만 3년이 다 되어간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이다.

그래도 한 사람에 대해 3년간 깊이 있는 관계를 지속했으면 어느 정도는 그 사람에 대해 알아야 하지 않나.

그렇지만 햇수가 지나고 만남이 계속될수록 우리는 서로에 대해 여전히 새로운 점을 배워나간다.

모르지 않지만, 동시에 모른다.


3.

"매 순간 둘 사이에 물음이 있다"는 문장을, 둘 사이에 충돌이 있다-로 치환해본다.

우리는 서로 다르기 때문에, 우리 사이에는 충돌이 생긴다.


너는 왜 그래?

왜 나하고 다른거야?


묻는다.


어떤 물음, 어떤 충돌은 황당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응해야 한다.

왜냐하면 상대방에게는 황당한 물음이 아니기 때문에.


4.

비단 연인 관계뿐만 아니라, 친밀한 인간 관계에서는 항상 물음과 충돌이 존재한다.

물음이 생겼으나 그걸 묻지 않고 끝내면, 그 관계는 더 이상 진전되지 않고 끝난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머물수도 있으나, 퇴보하기 쉽다.


5.

사랑한다는 건,

의도조차 모르는 질문에도

끝까지 대답하려는 몸부림일지도 모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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