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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yung Yi Yoo Apr 27. 2016

사피엔스

From one Sapiens to another

 지난 3월 9일부터 3월 15일까지 진행된 구글 딥 마인드의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경기를 지켜보며, 우리(혹은 인간)는 내심 이세돌이 이기기를 바랐었다. 온 국민이 이세돌의 승을 기대했지만 결국은 4:1로 알파고가 우승을 하였다. 이경기로 인해 인공지능 분야에 구글보다 앞서 있던 IBM 왓슨을 뒤로 한재 구글의 딥 마인드는 엄청난 마케팅 효과를 누렸고, 알파고의 대표인 데미스 하바시스에게 인터뷰가 쇄도하였다.


 인간의 모든 인지능력을 담은 기계와 스마트한 인간의 경기를 보며, 모두들 미래사회에 대한 뭔지 모를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다. 이 경기 이후 ‘사피엔스’의 저자인 ‘유발 하라리’에게도 경기 소감 및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한 인터뷰가 많이 있었다. 76년 2월 24일 생의 이 젊은 교수는 이스라엘 출신으로 사피엔스를 출판하면서 그야말로 슈퍼스타가 되었다. 일단‘제레미 다이아몬드’ 가 본 도서를 극찬하였고, ‘마크 저커버그’가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했으니 우리나라에서도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이제는 스테디셀러가 될 조짐이다.



 45억 년 전 지구가 생긴 이후 현재까지 인류의 발전과정을 빅 스토리로 풀어가면서 마지막 과학혁명 Part에서 인간의 지적설계를 통한 생명공학, 사이보그 공학, 비유기물공학을 이야기한다. 비유기물공학에 해당하는 것이 컴퓨터 프로그램, 컴퓨터 바이러스인데 알파고를 연상하면 될 것이다.


 본 도서 첫 페이지에는 저자가 직접 사인한 ‘From one Sapiens to another’ 로 시작하며, 인류 역사를 발전시킨 혁명을 아래와 같이 크게 3가지로 설명한다.


1.    인지혁명(7만년 전)

2.    농업혁명(1만 2천년 전)

3.    과학혁명(500년 전)


 우연히 일어난 유전자 변형으로 새로운 사고방식과 의사소통이 가능해진 인지 혁명으로 새로운 능력이 발생하는데 내용은 아래와 같다.

·        호모 사피엔스를 둘러싼 세계에 대해  많은 정보를 전달하는 능력

·        사피엔스의 사회적 관계에 대해  많은 정보를 전달하는 능력

·        부족 정신, 국가, 유한회사, 인권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능력


 위 능력 이외 저자는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 달리 상상 속 존재와 허구의 이야기를 만들고 믿을 수 있는 독특한 능력 때문에 세상을 지배하게 됐다’ 는 것이다. 이러한 허구의 이야기는 신화, 종교, 규범, 정치 시스템으로 지속적으로 변화하며 인류사회를 이끌어 간다.

 이후 불의 사용과 함께 인류 역사상 사기로 보는 농업혁명을 통하여 수렵채취 사회에서 보다 가혹한 노동에 시달린다. 관절염, 디스크탈충증, 전염병에 취약하였고 노동에 비하여 열악한 식사를 하게 된다.   

      

 농업혁명 관련 육식동물을 익혀 먹게 되는데, 오늘날 산업적 육류 농장의 송아지를 묘사하는 부문에서는 참담함(?)까지 느끼게 된다.

 ‘출생 직후 어미와 분리되어 자기 몸보다 그리 트지 않은 우리에 가둬진다. 송아지는 여기서 일생을 보낸다. 평균 약 4개월이다. 결코 우리 밖으로 나가지 못하며 다른 송아지와 놀지도 못하고 심지어 걸을 수조차 없다. 이 모두가 근육이 강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근육이 약해야 부드럽고 즙이 많은 스테이크가 된다. 이 송아지가 처음으로 걷고 근육을 뻗으며 다른 송아지들과 접촉할 수 있는 것은 도살장으로 가는 길에서다. 진화적 관점에서 보면 소는 역사상 가장 성공한 종 가운데 하나다. 이와 동시에 지구 상에서 가장 비참한 동물 가운데 하나다.’


 또한 과학혁명으로 넘어가면서 현대 과학이 과거의 모든 전통지식과 결정적으로 다른 세 가지를 말한다.

·        1. 무지를 기꺼이 인정하기. 현대 과학은 라틴어로 표현하면 '이그노라무스ignoramus - 우리는 모른다'에 기반을 두고 있다. 우리가 모든 것을 알지는 못한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더욱 중요한 점은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 우리가 더 많은 지식을 갖게 되면 틀린 것으로 드러날 수도 있음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어떤 개념이나 아이디어, 이론도 신성하지 않으며 도전을 벗어난 대상이 아니다.

·        2. 관찰과 수학이 중심적 위치 차지. 무지를 인정한 현대 과학은 새로운 지식의 획득을 목표로 삼는다. 그 수단은 관찰을 수집한 뒤, 수학적 도구로 그 관찰들을 연결해 포괄적인 이론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        3. 새 힘의 획득. 현대 과학은 이론을 창조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이론을 사용해서 새 힘을 획득하고자 하며, 특히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자 한다.


 현재 우리, 사피엔스는 '길가메시 프로젝트'라는 미래 혁명으로 넘어가는 중이다. 저자는 영원한 생명을 갖게 될 목표는 성공할 것이라고 한다. 이제 우리는 생명공학으로 대체된 신인류가 될 것으로 전망하는데, 책 말미에 저자는 ‘우리는 머지않아 스스로의 욕망 자체도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마주하는 진정한 질문은 “우리는 어떤 존재가 되고 싶은가?” 가 아니라 “우리는 무엇을 원하고 싶은가?”이다. 이 질문이 섬뜩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아마 이 문제를 깊이 고민해 보지 않은 사람이라고 말하며 끝을 맺는다.


 이제 우리도 100세 시대를 넘기게 될 것이며, 나의 자녀들은 아마 150세 이상을 살 게 될 것이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교육은 무엇인가? 감정 없이 탁월한 능력을 가진 인공지능(AI)이 인류를 대체하게 될 미래를 어떻게 대처하고 극복할지가 이슈인 것이다. 무엇보다 코딩 교육은 이제 필수인 듯하여 내 아이들에게 컴퓨터 교육은 꼭 시키도록 하겠다.


본 도서가 워낙 방대하여 요약하기에는 버거움이 있다. 하지만 빅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저자의 능력 및 조현욱 님의 번역은 훌륭하였다. 또한 책 곳곳에 위트와 유머도 있다. 사피엔스가 살고 있는 지구 전체를 생각하며 인류의 발전과 미래상에 대해 고민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지금 현재 내한하여 강연을 하고 있는 유발 하라리 교수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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