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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yung Yi Yoo Apr 18. 2016

인생학교 - 일

일에서 충만함을 찾는 법





 

본인은 스위스 출신의 작가,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의 팬으로 그가 출간한 책들은 거의 모두 읽어보았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불안”, “행복의 건축” 등을 집필하였던 그가 2008년 영국 런던에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공간이 아니라 어른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인생학교(The School of Life)를 설립하였다.(한국, 서울에서는 아나운서 출신 손미나 씨가 서울 학교 교장이다. http://www.theschooloflife.com/seoul/)

 

 인생학교 강의 내용이 궁금하여 보통씨가 직접 강연한 Sex에 대한 내용을 유튜브에서 직접 찾아보기도 하였다. 추후 인생학교에서 강의하였던 내용 중 인기가 있었던 6가지 강의를 모아 책으로 출간하였는데, 못 들은 강의 내용을 듣기 위하여 돈, 일, 섹스, 정신, 세상, 시간 중 “일 : 일에서 충만함을 찾는 법(How to find fulfilling work)”을 선택하게 되었다. 


 본 도서는 보통씨가 저술하지는 않았으며 “로먼 크르즈나릭”이라는 조금 발음하기 어려운 분이 저자이다. 그는 인생학교 창립 멤버이자 영국 최고의 라이프 스타일 사상가라 칭송받고 있으며 다수의 국제기구와 영구의 국제개발 NGO 옥스팜 등의 기관을 상대로 사회적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에 자문을 하고 있다.


 우선 책의 주요 내용은 우리가 왜 일을 하고 있는지 무엇이 당신을 일하게 하는가라는 질문과 함께 그에 대한 해답을 고찰해 가며 일에서 만족감을 찾는 방법을 제시해 나간다. 마지막으로 마리 퀴리의 삶을 재조명하며 천직은 정해지는 것이 아닌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본 도서의 내용은 이론적으로 천직을 찾기 위한 과정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하여 좀 더 고민해보고, 일의 의미를 찾아보자는 취지의 다소 철학적인 도서이다. 물론 P.119부터 나오는 본인에게 적합한 직업을 찾기 위한 과정 또한 소개해 주고 있다. 본인 스스로 거쳐온 직업을 자유롭게 나열하고 그 직업을 선택한 동기 및 영향력을 서술하는 선택지도 만들기, 5개의 상상 직업 나열하기를 설명하며 이 두 가지를 통하여 발전적인 나만의 구직광고 만들기를 제안한다. 특히 구직광고를 타인에게 제시하여 관련 피드백을 구체적으로 받는 과정은 상당히 흥미롭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본인 스스로도 상상하지 못할 직업에 대한 추천을 받을 수 있다. 여담으로 이 과정을 발전시켜 직업상담과정을 개설하거나 출장 강의를 다녀도 많은 호응을 받을 것 같다.


 또한 일중독을 의심할 수 있는 질문은 내 스스로 답하는 순간 섬뜩할 정도이다.

P.182 의 두 가지 질문, “점심을 먹으면서 메모를 한다든지 한꺼번에 두세 가지 일을 하는가”,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보다 일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는가?” 은 모두 Yes에 해당하며 고로 나는 워커홀릭으로 판명되어 내가 정상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였다. 


 이와 관련 저자는 “우리 스스로 성실하게 일해야 한다는 노동윤리에 지나치게 결박돼 있는 것은 아닌지 한 번쯤 의심해봐야 한다. 많은 일을 한다고 반드시 성취감을 느끼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우리에게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직업적 성취감이 아니라 삶의 성취감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한다. 즉 중요도의 우선순위를 바꾸어 삶의 성취감을 만끽하게 해주는 일을 찾는 것이다.


 하지만 책의 내용대로 행동할 수 없는 나 자신을 돌아보며 씁쓸한 미소를 짓게 된다. 한 집안의 가장으로 와이프와 아이들을 생각하면 나 혼자 삶의 의미를 찾자고 책에서 나온 것처럼 먼저 행동하고 나중에 고민할 수는 없는 일이다. 내 스스로 천직을 찾고 싶은 생각은 없다. 어떻게 자신이 원하는 대로 100% 살 수 있는 것인가. 보다 현실적인 감각으로 내가 하는 일에 대하여 의미를 새겨 일 자체를 즐겁게 행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나의 의견이다.


마지막으로 의미, 몰입, 자유를 통한 성취감을 일궈내면서 자신을 묶은 밧줄을 잘라내 자유로워질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내 스스로의 광기! 를 키워나가도록 힘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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