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S ON STARTUPS, OR HOW TOBUILD FUTURE
지난 3월 경기도 판교에 1609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지상 8층 건물 2개 동, 지상 5층 건물 1개 동 등 총 3개 동(약 1만 6386평) 규모의 스타트업 캠퍼스를 오픈하였다. 경기도가 구축한 인프라와 프로그램으로 스타트업 200개 이상의 입주가 가능하며, 서로 협업하여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관이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의 일환인지, 경기도가 자체적으로 판교 테크노밸리를 키우기 위해서 설립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스타트업’이 라는 용어가 IT 관련 기사에서 많이 나오고 있다.
물론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 오픈 세리머니’ 기사 이전에 실리콘밸리 관련 내용으로 스타트업이라는 용어는 계속하여 나오고 있었다. 본인이 기술개발자가 아닌 관계로, 정확한 뜻은 모르지만 문맥상 Venture 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기사 및 블로그를 읽었다.
용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고, 요즘 이런 용어들이 있구나 하면서 지나갔었는데, 외국계 은행에 근무하는 지인이 본 도서를 추천하여 읽어보게 되었다.(S대 경제학과 출신인데, 기존에 ‘카네기 인간관계론’, ‘미움받을 용기’를 선물로 주셨다. 이준구 교수의 미시경제학에 대해서 논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
책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어서 창업자들이 비즈니스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 현장 경험 등에 대해서 알 수 있겠구나 했는데, 왠 걸… 영문으로 구글링을 해 보니 책의 부제를 명확히 알 수 있었다.
“NOTES ON STARTUPS, OR HOW TO BUILD FUTURE”
스타트업에 대한 세세한 내용보다는 좀 더 거시적으로 미래를 어떻게 건설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인 것이다.
(국내 도서에서는 이 부문을 “경쟁하지 말고 독점하라”로 바꾸어 놓았다)
작가 ‘피터 틸’은 페이팔 마피아 출신(본 도서에는 같은 페이팔 출신인 일론 머스크에 대한 내용도 있다 / Chapter 13. 테슬러의 성공)으로 성공한 기업가, 벤처캐피탈 투자자이다. 그가 모교(스탠퍼드대학교)에서 강의한 startup 내용을 블레이크 매터스가 블로그에 연재하면서 유명해졌고, 다시 수정 작업을 거쳐 본 도서를 출간하였다고 한다.
책이 얇다.
따라서 부담이 없다.
간단한 그래프(책 후반부에는 인물 이미지도 나옴) 등으로 설명을 간결하게 한다.
책의 핵심 내용은 아래와 같이 Summary 할 수 있다.
책 제목인 ‘Zeroto One’ 은 창조를 뜻한다. 작가는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일을 다시 해봤자 세상은 1에서 n이 될 뿐이다’라고 말한다’ 수평적 진보 혹은 확장적 진보로 일종의 Globalization이고, Technology에서의 진보가 수직적 진보로 0에서 1이 되어 새로운 것을 창조하게 된다. 창조라는 행위는 단 한 번뿐이며, 창조의 순간도 단 한 번뿐이다. 따라서 우리는 새로운 것들을 창조할 수 있는 하나뿐인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한다. 그것이 미래를 준비하는 우리의 자세이다.
경제학에서 이상적인 경제상태를 완전경쟁시장으로 배우지만 현실에서는 독점회사가 이윤을 창출하고 있으므로 경쟁하지 말고 독점하라고 설명하는 부문도 흥미롭다. (구글을 시장 포지셔닝을 달리 하여 바라보면 완전경쟁시장일 수도 있지만 실체를 바라보면 독점이며, 구글은 그것을 최대한 감추고 있다)
독점기업의 특징(독자기술, 네트워크 효과, 규모의 경제, 브랜드 전략)과 독점기업 세우는 방법(작게 시작해서 독점화하라, 몸집 키우기, *파괴하지 마라)을 차례로 설명하며 마지막에 라스트 무버가 1등이 된다고 한다.
* 인접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면 시장을 파괴하지 마라. 할 수 있다면 경쟁은 피할수록 좋다.
“먼저 움직이는 것은 하나의 전략일 뿐 목표가 아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미래의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것이다. 따라서 누군가 따라와서 1위 자리를 빼앗는다면 퍼스트 무버가 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즉 특정 시점에서 마지막으로 훌륭한 발전을 이뤄내어 몇 년간 심지어 몇십 년간 독점 이윤을 누리는 것이다.”
후반부에는 버블닷컴처럼 청정에너지의 버블 및 창업자의 특징을 설명하며 마지막에 ‘시간이 흐른다고 미래가 되지는 않는다’라고 하며 끝을 맺는다. 끝의 6page가 가장 가슴에 와 닿았다.
철학자 ‘닉 보스트롬’의 말을 빌려 미래의 4가지 패턴을 설명한다. (여기서도 간단한 그래프로 설명 / X 축 : 시간, Y 축 : 진보)
1. 몰락의 반복
2. 안정
3. 멸종
4. 도약
(상세 내용은 생략)
작가는 새로운 기술을 창조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가능성이 있는 4. 도약을 선택한다. 극적인 발전을 이루는 Singularity는 피할 수 없다. 허나 우리는 미래에 정말로 아무것도 없거나(멸종, 영화 터미네이터를 생각해보자) 무언가가(도약, singularity) 있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냉혹한 현실에 직면해 있다.
따라서 작가는 ‘미래는 지금 보다 낫겠지’라고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 싶으면 노력하라고 말한다. 우주적 규모의 특이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냐 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해 한 번밖에 없는 기회들을 잡을 수 있을 것이냐’가 중요하므로 0에서 1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한다.
그러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스스로 생각해 보는 것’인 것이다. 처음 고대인들이 세상을 바라보았을 때 낯설고 신기했던 것처럼,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볼 때 우리는 세상을 재창조할 수 있다고 끝을 맺는다.
최근 ‘오리지널스’(애덤 그랜트)에서도 나온 미시감(vujade) 하고도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본 내용은 스타트업을 위한 거시적인 내용이지만 끝에서는(결론이 좀 멀리 날아간 감도 있다) 부제와 같이 미래를 설계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그것이 우리 스스로 생각해 볼 것을 권장하는 것이다. 늘 봐온 익숙한 것이지만, 그것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봄으로써(생각함으로써) 새로운 방식으로 해결하도록 노력해야겠다. 그것이 작가가 말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Zero To One)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