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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yung Yi Yoo Jun 15. 2016

파생금융 사용설명서

선물 옵션에서 구조화금융까지

  본인은 Treasury Part장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래로 자금 Part 쪽에서만 근무하였다. 올해로 직장생활 13년 차를 넘기었으며 그동안 단순한 자금 입출금 이외 자금 관련 무수한 거래들의 실무를 담당하였다. 경리 수준의 자금 입출금, 전자채권 발행, 어음할인 및 발행(예전 종이어음 유통시 월말에 30~40장 발행했던 쌩노가다가 생각남) 이외 이행보증증권 한도 및 발행, P-CBO 발행업무,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교환사채 발행 관련 Follow Up 전체를 진행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실무는 일을 진행하면서 업무 Follow를 터득할 수 있지만 외환 관련 파생상품 거래는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FX buy / sell 거래를 위하여 은행 지점 담당자가 아닌 본점 딜링룸 담당자와 통화하면서 어려운 용어 및 그에 상응하는 거래 구조등, 은행이 FX 거래를 통하여 Margin을 얼마나 가져가는지도 알게 되었다. 심도 있는 거래구조를 모르면 은행에게 nego 할 겨를도 없이 시키는 대로 거래를 수긍하게 되는 것을 알게 되면서 관련 서적을 찾아 공부를 시작하였다. 현재는 통화선물환, 통화옵션, 환변동보험, 선물환 거래 등을 모조리 꿰뚫고 있어 딜링룸 담당자가 나를 상대하면서 본인의 지식에 놀라워하고 있다.(이런! 자화자찬..) 허나 관련 지식에 대한 배고픔은 여전하여 FX daily report를 읽으면서 전 세계 금융 흐름을 읽기 위해서는 파생상품 전체에 대한 심도 있는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본 도서를 선택하게 되었다.


 본 도서 내용은 총 7개의 chapter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파생금융의 기초와 파생금융이 이슈화된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대해서 간략히 기술하고 있다. 2장에서는 미국 거래소들이 발전시킨 농산물 선물을 시작으로 파생금융의 역사를 재조명하며 이러한 파생금융의 성공 및 실패 사례를 살펴본다. 특히 70년대 평행 대출(parallel loan)과 이후 각 모회사가 자신들이 좋은 조건으로 돈을 빌릴 수 있는 통화로 대출받고 이를 모회사 수준에서 서로 대출을 주고받는 백투백 대출(back-to-back loan)로의 발전이 흥미로왔다.


이러한 대출은 각 모회사 입장에서 별개의 대출과 차입으로 대차 대조표에 기입되었는데, 이러한 방법은 자산과 부채가 동시에 늘어나 자산 이익률과 부채 비율 등의 지수에서 불리해지기 때문에, 통화 스와프를 통한 off-balance sheet transaction 거래를 1981년 IBM과 World Bank 간에 체결하게 된다. 물론 현재는 IFRS를 통한 모든 파생거래를 시가로 평가해 기록하게 되어 있지만 이런 금융기법의 발전은 매우 영특하다는 생각이 든다.


계속하여 3장에서는 본 도서에서 가장 심도 있는 파생금융의 형태를 소개하고 있다. 파생거래의 기본인 델타원 파생거래에서부터 PF, 패스스루, 페이스루, 신용부도 스와프를 설명하고 있으나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본 장을 접했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본인도 읽으면서 관련 내용을 구글링을 통해 다시 찾아보고 이해하였다. 특히 trenche는 읽어봐도 이해가 안가 증권사 상품개발에 있는 친구에게 질문을 하기도 하였다.


4장은 우리나라 주식시장과 선물, 옵션 등의 파생시장을 다루고 있다. 특히 ELS, DLS 상품은 본인도 법인 자금 운용하면서 자주 가입하여 수익을 보았던 상품으로 본 도서의 저자인 권오상 교수가 금감원 국장으로 신규 부임하면서 우리나라에서 한 번도 출시하지 않았던 신규 ELS 상품을 도입하게 된다.


 또한 어느 증권사나 강력 추천하는 상품으로 ABCP를 소개한다. 동양증권 CP 사태와 같은 문제점을 지적하며 ABCP의 신용등급을 CP 등급과 동일시 처리하는 우리나라 제도의 허점을 비판하고 있다.


 5장은 차익거래를 통한 파생금융 가격결정을 논하며 6장에서는 파생금융을 움직이는 공급자, 수요자 측면에서 큰 금융판을 돌리는 투자은행과 헤지펀드에 대해서 설명하며 프런트, 미들, 백오피스의 구체적 업무 영역에 대해서 기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7장에서는 파생금융을 발전시킨 선구자들에 대해서 설명한다.


 카지노 딜러를 수학적 접근으로 이긴 에드워드 소프, 재무관리 학부 교과서에 필히 등장하는 피셔 블랙 교수, 마지막으로 비정형 옵션 트레이더이자 철학자인 나심 탈레브를 선구자들로 설명한다.



 특히 마지막 나심 탈레브는 본인이 상당히 관심을 가지는 교수님으로 그의 트위터(@nntaleb)를 팔로워하고 있으며 그의 도서, 블랙스완과 안티프래질을 읽었었다. 권오상 교수도 그의 저서 중 안티프래질에 대하여 상세히 설명한다. 세상의 계를 세 가지 종류로 분류되는데 취약한(fragile) 것들, 강건한(robust,resilient) 것들, 취약성에 반하는(antifragile)것들이다. 취약한 것들은, 스스로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변동이 생기면 손해를 보는 대상들이다. 보통 취약한 것의 반대말로 많이들 생각하는 강건한 것은 변동에 대해 크게 무관한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반취약한 것들은 변화와 변동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로부터 이익을 볼 수 있는, 그래서 변화가 클수록 오히려 더 큰 이익을 보는 대상들을 지칭한다. 이러한 것을 환율에 빗대어 보면 과거 환율이 별로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추세가 계속되리라 믿고 가만히 있는 것은 취약한 것이고, 그것을 현재 환율과 비슷한 수준에서 선도를 통해 고정시키는 것이 강건한 것이라면, 환율이 내려가는 것에 대한 대비를 한다면 반취약한 것이다. 탈레브 교수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려는 것보다, 미래에 좋지 못한 상황이 닥치더라도 그에 대한 대비를 해 놓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본 도서는 파생에 대한 나의 표면적 지식을 깨우쳐 주었으며 파생금융에 대한 큰 틀을 만들어 준 책이다.
특히 마지막으로 나심 탈레브 교수를 설명한 것은 권오상 교수가 의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 또한 자금 Part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적정 유동성 강화이다. 회사 자금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면 흑자도산이 발생할 수 있으며 확대 투자시 자금 입출금의 mismatch 가 발생하면 또한, 부도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항상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하며 분기, 연간 자금수지 계획표를 만들고, 수정하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자금수지 계획표가 아닌 ANTIFRAGIEL을 위하여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worst case를 가정하여 시나리오별로 대처 방안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어차피 예상과 실적은 틀리니 계속 반복하여 작성하면 우리 팀원들의 예측력이 향상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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